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작년 11월 '미래에셋 이머징마켓 전문가 포럼 2010'에서 "세계 경제의 에너지는 모두 이머징 국가에서 나오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세계의 모든 자산 중 이머징 국가의 주식이 가장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머징 마켓은 높은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위험도 크다. 이머징 마켓에 투자할 때는 보다 신중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

개인투자자들이 이머징 마켓에 투자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해외투자펀드를 이용하는 것이다. 여러 국가에 분산 투자가 가능한 데다 종류도 다양하다. 지난해 성과도 양호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러시아 인도 브라질 등 E10 국가를 주요 투자대상으로 하는 286개 주식형 펀드의 지난해 수익률은 10.53%로 해외주식형펀드 평균(8.03%)을 크게 웃돌았다.

이머징 국가들은 해외 펀드의 수익률을 좌우하는 △지속적인 성장세 △높은 수출 비중 △원자재 기반 등 3대 요인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러시아 최대 민간은행인 알파뱅크의 드미트리 미나에프 이사는 "중국을 제외한 이머징 마켓의 수익률이 선진국보다 좋게 나타난 것은 성장잠재력이 큰 데다 수출이 늘고 있고,원자재도 풍부하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악재에 출렁거렸던 선진국과 달리 변동폭이 작았던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3대 요소를 고루 갖춘 동남아지역이나 러시아펀드의 성과가 좋았다.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에 투자하는 신흥아시아펀드(30.44%)와 러시아펀드(24.63%)가 평균치를 3~4배 웃도는 성과를 올렸다. '미래에셋맵스아세안셀렉트Q 1A'는 1년 만에 53.70%의 고수익을 거뒀다. 채권형펀드 중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펀드들이 있다. '산은삼바브라질 1A'(9.77%),'하이이머징마켓본드 1C-B'(9.74%)가 9%대 수익을 올렸다.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가 싫다면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도 가능하다.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등 일부 증권회사들이 해외 주식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이머징 마켓에 투자할 수 있는 대안 중 하나다. 해외 ETF의 경우 양도소득에 대해 22%의 세금만 매기고 금융종합소득과세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종합소득과세에서 최고 세율(38.5%)을 적용받는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절세용 '틈새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ETF는 추종하는 벤치마크 지수에 따라 다양한 이머징마켓 국가의 증시에 투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김동윤/서보미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