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스키 여행] 하루 160만원 '황제 스키' … 전용 슬로프에 전담 직원 서비스
그저 그런 스키여행은 싫다.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럽다. 혼자 아니면 가족끼리 조용히 스키휴가를 즐길 수는 없을까. 럭셔리 패키지가 있다. 황제대접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를 실감할 정도로 고급스러운 패키지다. 무작정 예약은 금물이다. 자신을 향해 질문을 던지는 게 먼저다. "나는 호화 서비스를 즐길 자격과 준비가 되어 있는가?"

◆서브원곤지암리조트 곤지암 패키지=곤지암리조트에는 비밀 객실이 있다. 특급호텔에만 있다는 로열 스위트다. 총 476실 중 29실밖에 안 된다. 로열 스위트는 크기에 놀란다. 238㎡(72평형) 규모다. 집기는 명품 브랜드로 구성했다. 모든 가구는 세계적인 건축 디자인 회사인 겐슬러의 작품이다. 주방가구는 프랑스 업체 조이클레드 브랜드다. 어지간한 객실 정도의 크기를 자랑하는 프라이빗 스파도 여심을 사로잡는다. 회원 전용이기는 한데 주중 빈 방이 나면 하루 95만원을 내고 쓸 수 있다. 객실패키지는 만들지 않는다.

로열 스위트 객실 패키지가 없다고 실망하기엔 이르다. 한 단계 아래 151㎡(45평형) 규모인 노블 스위트도 근사하다. 곤지암 패키지는이 노블 스위트를 이용해 꾸몄다. 와인카브 레스토랑 라그로타에서의 스페셜 코스디너,후스파에서의 얼굴 또는 경락마사지가 포함돼 있다. 웰컴와인으로 칠레산 비나 마이포 리저브 1병을 준다. 리조트 내 피트니스센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무선 인터넷도 무료다. 회원 예약이 차는 주말에는 판매하지 않는다. 빈 방이 좀 생기는 일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108만원으로 최대 6명까지 이용한다.

주간권(7만원)을 사면 오전 · 오후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원하는 시간만큼 리프트를 이용하게 설계한 리프트 시간권,타임패스도 있다. 슬로프 정원제를 도입,하루 내장객을 7000명으로 제한하기 때문에 크게 붐비지 않는다.

◆무주리조트 프레지던트 패키지=무주리조트는 호텔티롤을 자랑한다. 오스트리아 티롤주의 200여년 전통 쉬탕엘비르트호텔을 모티브로 한 특1급 호텔이다. 외관은 물론 실내에도 알프스 분위기가 가득하다. 알프스 적상목으로 마감 처리해 삼림욕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티롤 풍의 섬세한 벽화와 가구,공예품은 오스트리아에서 들여온 것들이다.

이 호텔티롤 객실을 이용해 꾸민 게 프레지던트 패키지다. 골든루프,무주 홈,알파인,오스트리안,티롤리안 등 5개 스위트룸 중에서 골라 휴식하며 스키를 즐길 수 있다. 리조트에 있는 동안 대통령 수행비서처럼 전담직원이 따라붙는다. 주차는 물론 체크인 · 아웃도 신경 쓸 일이 없다. 스키나 보드 개인강습은 원하는 시간에 받을 수 있다. 식사도 무제한 제공한다. 음료를 자유롭게 선택하거나 발렌타인 17년산 1병을 받을 수 있다. 미니바는 물론 국제전화도 무료다.

애프터 스키 프로그램도 포함돼 있다. 최신 사우나인 세인트 휴에서 몸을 녹이고 쌍떼&뷰티에서 2인 전신 마사지를 1회 즐길 수 있다. 객실과 이용기간에 따라 하루 최하 160만~250만원이다.

◆휘닉스파크 마스터스 클럽=슬로프가 아무리 좋아도 스키어들로 붐빈다면 말짱 꽝이다. 휘닉스파크의 마스터스 슬로프가 주목받는 이유다. 초보 코스인 펭귄 슬로프 옆에 있는 650m 길이 마스터스 슬로프는 늘 한산하다. 회원이 200명을 넘지 않게 관리하는 마스터스 클럽 전용 슬로프여서다. 현재 회원은 150명이다. 휘닉스파크가 제일 붐빌 때는 1만5000여명의 스키어가 찾는다. 마스터스 슬로프를 제외하면 22면.단순 계산해 한 면에 680명이 몰리는 셈이다. 제일 많은 날도 200명뿐인 마스터스 슬로프와 게임이 되지 않는다.

서비스도 돋보인다. 국가대표급 강사에게 1 대 1 레슨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일반 스키장 데몬급 강사 개인 레슨 요금은 80만원 선이다. 회원 전용 라운지도 품격이 있다. 간단한 다과가 준비돼 있다. 자동안마의자에 앉아 피로를 풀 수 있다. 부대시설 할인 혜택도 빼놓을 수 없다. 스키장 콘도를 회원가로 예약할 수 있다. 워터파크 블루캐니언은 1만원만 내면 된다. 1인당 550만원.4인 가족은 1650만원.한 시즌 소멸성이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