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저널리즘이 '너절리즘' 돼서야…
저자는 올해 초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갈등,대통령과 청와대 주변의 실세들,여전히 '주먹이 더 가까운 조폭 국회' 등을 비판한다. 천안함 사태와 서해교전을 바라보며 우리 군 장병들을 격려하고 군의 정체성도 강조했다. 남북교류협력 사업이 남측의 일방적인 시혜로만 이뤄지고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북한 인권에 대해선 외면해온 점도 질타한다. 김대중 · 노무현 정부가 남긴 그늘과 촛불집회,각종 선거에 대한 반성도 직설적이다.
국민과 언론이 제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는지 은근히 묻는 대목에 눈길이 간다. '죽을 쒀도 대선 직전에만 잘 하면 된다''저질 정치는 유권자 책임' 등에선 국민의 올바른 눈높이와 자세를 촉구한다. 지나친 경쟁 속에 불필요한 뉴스들을 양산하며 논란을 부추기는 저널리즘의 단면은 '너절리즘'으로 꼬집는다.
시의성이 생명인 칼럼은 자칫 '지난 이야기'처럼 보이기 십상이다. 그런데도 이 책은 이념의 혼돈과 갈등이 적지 않았던 지난 10년의 난맥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현재와 미래를 위한 반추(反芻)가 되게 한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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