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구글은 인터넷상에 악평이 많은 상점이 검색순위 앞쪽에 나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검색 결과 순위를 정하는 방식을 변경했다.

2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구글은 전날 ‘고객에게 악하게 하는 것은 사업에도 독이 될 것’이라는 제목의 발표문을 통해 검색순위 산정방식을 바꿨다고 밝혔다.

이번 변경은 NYT가 최근 보도한 브루클린 소재 온라인 안경점 주인인 비탈리 보커와 관련된 기사 때문이다.보커는 온라인상에 불만 글이 올라오는 것이 실제 구글 검색에서 유리하게 작용하는 점을 이용해 의도적으로 고객에게 불친절하게 대하거나 심지어 위협까지 했다.구글검색이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것을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에 불만과 관련된 글도 게시만 되면 검색순위가 올라가고 매출도 늘어난다는 것이다.

구글은 검색순위 산정방식 변경으로 보커와 같은 비도덕적인 상점주들을 구별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실제 구글에 ‘eye glasses(안경)’라는 검색어를 입력했을 때 검색결과 첫 페이지에 나오던 보커의 온라인 안경점 검색순위는 20페이지 밖으로 밀려난 것으로 확인됐다.

구글은 그러나 알고리즘을 어떻게 바꿨는지와 이 같은 변화가 온라인 상점주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구글은 “(이 같은 변경에도) 이용자들이 검색엔진에서 또다른 허점을 발견할 수 없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NYT는 앞서 이 안경점이 구글의 검색 순위 최상위에 있었지만 인터넷상에 소비자들의 불만과 악평이 널리 퍼져있다고 지적했다.보커는 환불을 요구하는 한 여성 고객을 전화와 이메일로 협박하고 심지어 집까지 찾아가는 등 집요하게 괴롭힌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