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HTC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모바일 운영체제 윈도폰7을 적용해 만든 'HD7' 스마트폰이 데스그립 논란에 휩싸였다.

미 휴대폰 리뷰 사이트인 '폰아레나'와 IT매체 'wpcentral' 등은 29일(현지시간) HD7이 아이폰4와 마찬가지로 제품을 특정한 방법으로 잡았을 때 수신이 떨어지고 통화가 끊어지는 데스그립(왼쪽 아랫부분을 손바닥으로 감싸 쥐면 수신감도가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제로 유튜브 사이트에 올라온 관련 동영상을 살펴보면 사용자가 데스그립 모드로 폰을 잡자 수신강도를 나타내는 막대기가 현저하게 줄어들었고, 왼쪽 하단에서 손을 떼자 수신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폰아레나는 이같은 현상이 HTC가 휴대폰에서 나오는 발열을 사용자의 머리에서 가능하면 멀리 떨어지게 하기 위해 안테나를 폰 하단 양 측면에 위치하도록 디자인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윈도폰7인 '포커스' 등에서는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7월 아이폰4 역시 데스그립 현상이 나타나 한바탕 곤혹을 치렀다.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이같은 현상이 아이폰4 뿐만이 아니라 노키아, 모토로라, 삼성전자 등 모든 제품에서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이어 관련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고 범퍼 케이스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미 소비자단체가 발간하는 '컨수머리포트' 등은 수신감도 문제로 인해 아이폰4를 추천 대상에서 제외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