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스크린 멀티플랫폼 게임이 몰려온다. "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10'이 18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막해 오는 21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올해는 전 세계 22개국 311개 업체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PC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의 구별 없이 즐길 수 있는 'N스크린 멀티플랫폼 게임'의 등장이 주목할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전평이다. 소셜네트워크게임(SNG)과 체험형 게임,대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PRG)의 경쟁도 뜨거웠다.
넥슨이 이날 공개한 신작 '삼국지를 품다'는 디바이스와 운영체제에 구애받지 않고 인터넷에 접속만 하면 즐길 수 있는 3차원(3D) 온라인 MMOPRG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개발을 맡은 김태곤 엔도어스 프로듀서는 "스마트폰 태블릿PC PC 등 기기에 상관 없이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동일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프로듀서는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로 '삼국지를 품다'를 구동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넥슨은 이 외에도 멀티플랫폼 게임 '2012 서울'을 내놓았다. 넥슨 관계자는 "'2012 서울'은 웹 스마트폰 태블릿PC 모두 연동되는 국내 최초의 멀티플랫폼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한빛소프트는 낚시 게임 '그랑메르' 플레이를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컨트롤러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태블릿PC의 확산을 겨냥한 SNG도 대거 등장했다. 위메이드는 아이패드용 게임으로 플레이어가 자신의 농장을 키우는 '펫츠(Petz)'와 방어시설을 구축해 몰려오는 몬스터를 없애는 '마스터 오브 디펜스'를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키넥트',소니 '무브' 등 동작인식센서를 이용해 몸을 움직이는 체험형 게임도 지스타에서 본격적으로 소개됐다. MS의 키넥트는 광학 센서만으로 동작을 인식하기 때문에 별도의 기구를 손에 들지 않고도 플레이할 수 있다.

소니는 2005년 이후 5년 만에 지스타에 참가,MS에 '맞불'을 놓았다. 소니 무브는 광학센서 외에 막대기 모양의 별도 모션 컨트롤러를 써서 보다 정교한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다. 국내외 주요 게임 업체들은 앞으로 2~3년간 국내 게임 시장을 지배할 초대형 신작들을 등장시켜 열기를 더했다.

부산=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

◆ 멀티플랫폼 게임

운영체제(OS) · 디바이스 등 컴퓨터 시스템에 관계없이 작동하는 게임을 말한다. MS 윈도를 쓰는 PC는 물론 삼성전자 갤럭시S와 갤럭시탭,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어떤 디바이스에서도 변환 프로그램 없이 게임을 똑같이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