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아마존 등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잇따라 쇼핑몰,영화산업 쪽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AFP통신은 구글이 여성들을 겨냥한 패션 쇼핑 사이트 '부티크스닷컴(Boutiques.com)'을 개설해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8일 보도했다. 고객들은 부티크스닷컴에서 구글이 지난 8월 인수한 쇼핑비교 전문업체인 라이크닷컴(Like.com)의 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브랜드 의류나 액세서리 등을 구입할 수 있다. 또 구글 컴퓨터가 유명 스타들의 패션 가이드 및 개인별 쇼핑내역 등을 활용,이용자의 스타일을 파악한 뒤 패션 자문도 제공한다.

구글은 출판계로도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구글은 17일 프랑스의 대형 출판업체인 아셰트 그룹과 업무제휴를 통해 아셰트가 펴낸 책 중 절판본들을 스캐닝해 웹에서 읽을 수 있도록 서비스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업무제휴가 구글에는 새로운 수익원을 제공하고, 아셰트 그룹에는 수년간 웹을 통해 무단전재된 책들에 대한 저작권을 보호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은 영화산업에 손을 댔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아마존이 이용자들이 만든 영화 샘플이나 대본을 서로 평가하고 편집할 수 있는 새로운 웹사이트를 개설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아마존은 실제 영화제작도 할 계획이다. LAT는 "아마존이 임원과 전문가들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를 만들어 고객들이 사이트에 올린 내용 중 상업화가 유망하다고 판단되는 것을 골라 할리우드 영화제작사 워너브러더스에 넘길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마존은 사이트에서 선정한 내용을 골라 '아마존 스튜디오'라는 부제를 붙여 영화를 제작할 방침이다. 아마존과 워너브러더스는 이미 사업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IT 공룡들이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는 것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업체들이 기존 포털 사이트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며 업계 내부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수익원을 다양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