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CJ인터넷 CJ엔터테인먼트 온미디어 등 엔터테인먼트 · 미디어 부문 6개 계열사를 하나로 통합한다. 이에 따라 자산 규모 1조7000억원의 초대형 콘텐츠 전문회사가 등장하게 됐다.

CJ그룹은 엔터테인트먼트 및 미디어 관련 계열사를 한데 묶어 'CJ E&M'이라는 대형 콘텐츠 회사를 내년 3월 출범시키기로 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를 위해 CJ미디어 오미디어홀딩스 엠넷미디어 등 6개사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 추진 안건을 결의했다.

CJ그룹의 콘텐츠 계열사 통합은 지난 9월5일 CJ오쇼핑에서 분할된 오미디어홀딩스가 CJ인터넷 등 5개사를 흡수 · 합병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합병 비율에 따라 온미디어 주주는 1주당 오미디어홀딩스 주식 0.1212693주,CJ인터넷은 0.4767753주,엠넷미디어는 0.0977702주,CJ미디어는 0.9471698주,CJ엔터테인먼트는 1.1731389주를 각각 받는다.

오미디어홀딩스는 지난 9월 인적분할 형태로 CJ오쇼핑에서 분리된 회사로 자산만 4770억원에 이른다.

내년 3월1일 정식으로 합병이 이뤄지면 자산 규모 1조7000억원,연매출 1조3000여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콘텐츠 회사 CJ E&M이 만들어진다. 콘텐츠 전문회사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CJ그룹이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계열사들을 통합하기로 한 것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콘텐츠 사업의 글로벌화를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신동휘 CJ그룹 부사장은 "이번 합병을 통해 방송 영화 게임 음악 등 주요 엔터테인먼트 사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신 부사장은 "타임워너와 같은 해외 글로벌 미디어그룹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는 게 필수"라며 "이번 통합으로 대규모 투자가 가능해지고 해외 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사업 부문 간 콘텐츠 공유,대형 저작권의 공동 활용 등 '원소스 멀티유즈' 전략이 가능해지고 영화 게임 등 부문별 통합 마케팅도 활성화될 것으로 CJ 측은 전망했다.

CJ그룹은 기존 엔터테인먼트 · 미디어 계열사별 소규모 해외 진출 전략에서 벗어나 통합 브랜드를 기반으로 대규모 공동 진출 형식을 취할 방침이다.

앞으로 6개 계열사는 내달 30일 주주총회를 거친 뒤 내년 1월19일까지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를 받을 예정이다. 피합병 회사들은 내년 2월25일부터 3월21일까지 매매거래가 정지되며 정식 합병은 3월1일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통합되는 6개사 중 지난해 기준 매출 규모는 CJ인터넷이 2206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CJ엔터테인먼트가 1661억원,CJ미디어가 1525억원,엠넷미디어가 1288억원 등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