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정문 앞에 있는 더페이스샵 이대점.손님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는 한 직원 옆에서 신입사원이 노트에 선배가 하는 말을 받아적고 있었다. 권요셉 점주(37 · 가운데)는 "이대 상권은 유동인구가 많아 입점만 하면 창업 성공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오산"이라며 "까다로운 여대생들은 직원에게 제품에 대한 정확한 설명과 수준 높은 서비스를 요구하기 때문에 철저한 직원교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08년 6월 개점한 이대점(122㎡ 규모)의 매출은 더페이스샵 매장 평균의 두 배 수준이다. 830여개의 전체 매장 중 명동 이태원 등의 특수상권을 제외하면 매출이 가장 많은 곳이다.

하루 구매고객 수만 약 300명이며,둘러보러 들어오는 사람까지 합치면 600여명에 이른다.

이 매장의 매출이 많은 비결은 뭘까. 권 점주는 "전문가처럼 제품을 설명할 수 있지만 친절하지 않은 직원과 제품 이해도는 떨어지더라도 친절한 직원 가운데 판매실적이 좋은 직원은 누구일 것 같으냐"고 반문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친절함"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신입직원을 뽑을 때 제일 먼저 보는 것도 '말씨'다.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매니저가 한 달 동안 교육을 한다. 권 점주는 노트를 들고 서 있는 직원을 가리키며 "신입사원은 한 달 동안 제품 판매를 하지 않고 교육만 받는다"고 말했다. 제품 성분과 효능에 대한 이해,고객을 응대하는 방법 등을 충분히 보고 익힌 다음에 '실전'에 투입한다는 설명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외국어 교육도 필수다. 권 점주는 "일본어와 중국어로 기본 회화가 가능한 직원을 뽑기도 하고 화장실 문 앞에 제품 설명 시 필요한 문장을 붙여놓는 등 공부도 시킨다"고 설명했다.

판매실적이 좋은 직원에게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권 점주는 매월 1차,2차,3차 매출 목표를 만들고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전 직원에게 인센티브 급여를 준다.

주말엔 '사진 서비스'도 제공한다. 권 점주는 매장이 넓어 고민하던 중 한 쪽을 스튜디오로 만들었다. 1만원 이상 구매 고객이면 누구나 가족사진이나 증명사진을 무료로 찍을 수 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