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노트북에 대한 생각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제품 이라고 호언장담했던 '맥북에어'가 4일 국내 시장에 상륙했다. 이날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품 설명회에서 앤젤린 탠 프로덕트 매니저는 "애플이 내놓은 노트북 가운데 가장 얇은 제품"임을 강조했다.

11.6인치와 13.3인치 두 가지 모델로 나온 맥북에어는 가장 얇은 부분이 0.3㎝,가장 두꺼운 부분은 1.7㎝다. 제품을 옆면에서 보면 마치 도끼날과 같은 느낌을 준다고 탠 매니저는 설명했다. 무게는 11인치 모델이 1.06㎏,13인치 모델은 1.32㎏이다. 맥북에어는 두께와 무게를 줄이기 위해 기존 노트북에 들어갔던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를 없애고 플래시 메모리로 대체한 게 특징이다.

플래시 메모리는 HDD에 비해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르고 부팅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이폰4에 처음으로 담긴 무료 영상통화 기능인 '페이스타임'도 이용할 수 있다. 페이스타임 프로그램을 주소록과 연동해 놓으면 연락처를 일일이 입력할 필요도 없다. 아이폰4 사용자에게 페이스타임으로 전화를 걸 때는 전화번호를 입력하고,다른 맥북에어 등에 페이스타임을 시도할 때는 이메일 주소를 클릭하면 된다.

가격은 11인치 제품이 플래시 메모리 용량에 따라 64기가바이트(GB) 모델은 129만원,128GB 모델은 155만원이다. 13인치 제품은 128GB 모델이 169만원,256GB 모델은 209만원이다.

애플은 국내 시장에서 아이폰 아이팟 등의 판매량이 급격히 늘면서 맥북 시리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맥북에어를 미국에서 발표한 지 2주 만에 한국 시장에 내놓는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다. 애플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 맥 판매량이 1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며 "전체 PC 시장의 성장률이 10%대인 것을 감안하면 큰 성과"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