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전략은 컨설팅펌이 아닌 직원들에게 물어라." "대학 졸업장에 연연하지 마라." "미래사회의 핵심 가치는 의사소통 능력이다. 커뮤니케이터를 길러라."

지난 26~28일 사흘간 서울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10'에 주제발표자로 참석한 각 분야 전문가들은 기업과 사회가 인재를 육성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실천해야 할 아이디어로 '글로벌 인재포럼 10대 제언'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격변하고 있는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려면 인재 등용과 관리 시스템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기업의 미래를 준비하라는 조언도 여러 번 나왔다.

마이클 잭슨 셰이핑투모로 회장은 "미래를 설계할 때 제일 먼저 직원들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원들은 10~20년 후에도 직장을 다녀야 하기 때문에 회사의 신사업 전망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고 아이디어도 다양하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케네스 그레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교육학과 교수는 대학 졸업장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주요 고용주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앞으로 그들이 부족하다고 여기는 인재는 전문직이나 행정직이 아니라 숙련된 기술자들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숙련된 기술자가 대학을 졸업한 엘리트 이상으로 높은 대우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필립 브라운 영국 카디프대 사회과학대학 교수는 "한국은 최근 외국인 유학생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들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터 럭스턴 호주 퀸즐랜드주 학습청 원장은 미래 교육이 요구하는 핵심 가치로 의사소통 능력을 꼽고 "앞으로는 정보를 잘 전달하는 교육자보다 의사소통을 잘하고 동기 부여에 능한 교육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디 리 휴잇어소시엇츠 다문화컨설팅 리더는 갓 사회생활을 시작한 밀레니엄 세대를 교육하고 관리할 때는 기존과 다른 방법을 써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신세대는 어릴 때부터 컴퓨터를 접해 인터넷을 통해 오가는 짧은 정보들을 처리하는 데 익숙하다"며 "이들은 업무와 관련된 즉각적인 피드백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