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잡스 "7인치 태블릿 애매모호"…갤럭시탭 겨냥?
스티브 잡스 애플 CEO가 7인치 태블릿PC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내달 국내에서 9.7인치 화면의 애플 아이패드와 삼성전자의 7인치 태블릿PC 갤럭시탭이 정면 승부를 벌일 예정인 가운데 잡스의 이같은 발언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잡스는 애플의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경쟁자들이 모두 7인치 화면을 채택하고 있지만 7인치로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좋은 태블릿 앱을 만들어 내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잡스는 이어 "운영체제를 제공하는 구글 조차도 7인치에는 2.2프로요 버전이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면서 "대부분의 태블릿 유저들이 이미 스마트폰을 쓰고 있기 때문에 그들은 화면 크기를 포기할 이유가 없다. 7인치는 전화로 쓰기에는 너무 크고 아이패드와 경쟁하기에는 너무 작다"고 언급했다.

태블릿PC시장에서 아이패드의 최대 라이벌로 꼽히고 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탭은 7인치 화면에 구글 안드로이드 OS 2.2 프로요 버전을 탑재하고 다음 달 중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탭이 7인치 태블릿 가운데 처음으로 구글의 공식 인증을 받아 안드로이드 마켓을 비롯한 구글 검색, 구글 지도 등 다양한 구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구글의 이번 인증이 7인치 태블릿PC에 대한 지원을 본격화하려는 신호탄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애플 또한 내년 초 기존에 나와있는 9.7인치 아이패드보다 화면 크기를 줄인 7인치 짜리 '아이패드 미니'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골드만삭스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화면 크기는 유지하되 보다 얇고 가벼운 신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날 애플은 2010회계연도 4.4 분기 순이익이 43억1,000만달러(주당 4.64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25억3,000만달러(주당 2.77달러)보다 70%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203억4,000만달러로 시장의 예상치인 189억달러를 넘어섰고 작년 같은 기간보다 67%나 급증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