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페이지만 봐도 뉴스흐름 파악…트위터·페이스북 연계 기능 필요"
아이패드 출시 후 많은 해외 언론사들이 아이패드 전용 뉴스 앱을 출시했다. 국내에 있는 한국 언론사 중에서는 한국경제신문이 처음으로 아이패드 앱을 선보여 관련 업계 및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아이패드용 뉴스 앱이 국내에 출시됐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너무 반가워 곧바로 한경 뉴스 앱을 내려받아 사용하고 있다.

한경 아이패드 앱을 본 첫 소감은 기존의 아이폰으로 봤던 뉴스 화면과 비교해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었다. 프론트 화면은 신문의 첫 페이지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신문을 보다가 손으로 넘기면 새로운 섹션으로 연결되고,읽고 싶은 기사를 터치하면 바로 본문 내용과 사진을 확대해 볼 수 있다. 더구나 아이패드의 시원한 화면을 잘 살려 편집했다. 이쯤 되면 더 이상 종이신문을 볼 필요가 없겠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

한경 아이패드 앱은 종이신문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화면의 글자체는 물론 단 편집,섹션별 제공 등이 종이신문과 거의 똑같다. 특히 신문 가판대에서 볼 수 있는 구성으로 제공되어 있는 게 특징이다. 종이신문은 당일 가장 중요한 뉴스를 첫 번째 페이지의 헤드라인에 싣는다. 독자들은 1면만 봐도 그날의 뉴스 흐름을 판단할 수 있다. 기사 밸류에 따라 위에서 아래로 읽을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신문에 익숙한 독자들은 아직도 종이신문을 찾아 보는 경향이 강하다.

한경 아이패드 앱은 이런 종이신문의 레이아웃을 그대로 적용, 종이신문의 느낌을 그대로 살렸다. 또 헤드라인 기사의 경우 사진을 클릭할 때 여러 장의 사진을 제공하고 있고,기사를 읽을 때 글자 폰트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연령대에 따라 선택해서 볼 수도 있다. 한경 앱은 매일 아침 현관에서 들고와 봐야 하는 종이신문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 아이패드 앱만 실행하면 실시간 뉴스를 그대로 제공받을 수 있으니 말이다.

물론 한경 아이패드 앱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부분만 제공하려다 보니 자주 선택해야 하는 메뉴 부분이 너무 작게 되어 있다. 기사가 가로로 흐르는 형식으로 돼 있어 읽다 보면 놓치기 쉽다. 기사를 연속적으로 볼 수 없고 항상 맨 앞으로 돌아가야만 기사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은 불편하다. 뿐만 아니라 기사를 즐겨찾기로 등록하는 부분이나 트위터와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로 전달하는 기능이 미흡하다.

아쉽지만 광고를 보는 재미도 사라졌다. 번쩍거리는 광고를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아이패드에 적합한 광고를 제공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아직은 종이로 된 신문을 그대로 변환해서 만들었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아이패드에 적합한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한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신문 앱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홍순성 < 파워블로거 www.sshong.com (혜민 아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