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휴대폰 제조사들이 물고 물리는 ‘소송 전쟁’에 돌입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면서 ‘특허권’을 둘러싸고 제조사 간의 견제가 한층 치열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6일(현지시간)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애플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모토로라는 국제무역위원회(ITC)에도 애플을 제소했다.

모토로라는 소장에서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 등이 자사의 안테나 디자인과 다른 스마트폰 관련 기술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커크 대일리 모토로라 지적재산권 담당 부장은 “애플이 이동통신분야에 후발로 진출한 후 오랫동안 협상을 했지만 애플 측이 특허를 사용하는 데 필요한 법적권리를 거부했다”면서 “애플의 지속적인 특허침해를 막기 위해서는 소송 이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지난 1일 특허권 침해를 이유로 모토로라에 소송을 제기했다. MS는 소장에서 모토로라의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들이 자사 9개 발명 특허를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모토로라도 “소송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혀 양 측의 팽팽한 싸움을 예고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공급하고 있는 구글도 대변인을 통해 “직접적인 소송 당사자는 아니지만 안드로이드 플랫폼과 그 파트너의 이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모토로라에 힘을 실었다.

스마트폰 시장의 양대 라이벌 애플과 노키아는 영국에서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소송은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노키아가 작년 10월 애플이 자사 스마트폰 관련 특허 10건을 침해했다고 미국 델라웨어 지역법원에 제소한 것이 발단이 됐다.

노키아는 이어 지난해 12월 ITC에 애플을 제소했고 올해 5월에는 다시 미 위스콘신주 메디슨 연방법원에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3세대 모델이 자사 특허기술을 침해했다며 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애플도 영국에서 노키아가 오히려 자신들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맞고소를 한 것이다.

애플은 앞서 지난 3월에는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사인 HTC를 미국 델라웨어주 지역법원과 ITC에 제소하기도 했다. 자신들의 터치기술과 UI(사용자환경) 등을 침해했다는 이유에서다. HTC 역시 5월 전화번호구 관리기능 등의 특허 침해를 들어 애플에 맞소송을 제기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