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검찰이 항만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마약 밀매 조사를 벌이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킹 사이트를 이용한 주가조작 세력을 검거했다.

6일 뉴욕 검찰에 따르면 뉴욕항을 통해 2년 동안 3400만달러어치 코카인을 밀수한 조직범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소셜네트워킹 사이트를 이용해 특정 저가 주식 매입을 조직적으로 권유한 혐의를 잡아냈다.

검찰 발표 자료에 따르면 기소된 22명 중 11명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15개 사이트를 활용,'작전' 중인 주식 매수를 권유했다. 이 같은 범죄 적발에 대해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검찰에 따르면 8명의 항만근로자들과 다른 3명은 마약 밀매 혐의로 기소됐으며 항만근로자 한 명을 포함한 11명은 인터넷 등 통신을 이용한 주가조작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됐다.

기소장에는 이들이 뉴욕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출신이며 독립적인 주가 분석가인 것처럼 위장해 구체적인 종목을 추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어떤 종목을 추천했는지는 기소장에 드러나지 않았다.

이들은 300만달러의 시세차익을 거뒀으며 이로 인해 주주들은 700만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은 법정에서 범죄 사실이 드러나면 최대 20년까지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인터넷 웹사이트와 트위터 등을 이용해 투기적 저가주를 매수하도록 권유한 뒤,보유물량을 매도해 시세차익을 거두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불법 행위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셜네트워킹 사이트 가입자가 늘면서 유사 범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