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선진국들도 다양한 스마트워크 시스템을 도입하며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리고 있다. BT,파나소닉 등 글로벌 기업들은 회사의 실정에 맞는 탄력 근무제,재택근무 등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텔레워크 등 활용한 스마트워크

미국은 1992년부터 워싱턴 인근에 14개의 스마트워크센터를 운영하며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시장조사 회사인 포레스터 리서치는 미국 성인 가운데 재택근무자의 비율은 2008년 15.4%에서 2016년에는 25.9%(근로자 기준 43%)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은 올해 말까지 재택근무자의 비율을 전체 취업인구 가운데 2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업들의 재택근무 도입을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세금 혜택도 주고 있다. 일본은 2000년대 초반 글로벌 기업과 대기업 등을 중심으로 정부의 '텔레워크'(통신 시스템을 통한 근무) 확산 정책에 따라 스마트워크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보안 관리 기술을 갖춘 정보기술(IT) 기업을 중심으로 텔레워크가 확대되고 있다.

NEC,일본 마이크로소프트(MS),파나소닉,일본 휴렛팩커드(HP),NTT데이터 등의 기업들이 텔레워크를 도입했다. 이 가운데 NEC의 경우 2008년 7월에 재택근무를 전사에 도입하기로 결정하고,사원의 90%인 2만명을 대상으로 이를 실행하고 있다. 신입사원과 공장 생산현장 직원,고객정보와 개인정보 등 기밀 사항을 다루는 직원 정도만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실시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500명 이상의 직원을 둔 기업의 91%가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을 정도로 스마트워크 구축에 적극적이다. 수도 암스테르담 인근에는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이 함께 스마트워크센터 99곳을 운영 중이다.

◆BT는 매년 9억5000만달러 절감

스마트워크 환경 구축으로 다양한 성과를 얻는 기업도 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회사가 영국의 브리티시텔레콤(BT)이다. BT는 1993년부터 생산성 향상 및 비용 절감,복리 후생 등을 위해 'BT 워크스타일'이라는 탄력 근무제를 도입했다. 초기에는 영업직과 콜센터 등에 제한해 운영하다가 현재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BT의 영국 직원 9만2000명 중 약 85%가 워크스타일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으며 이 중 1만1600명 정도는 재택근무 방식으로 일하고 있다. 운영 형태는 업무 공유,재택근무,부분적 재택근무,원격지근무,출퇴근 자율제 등 5가지로 운영되고 있다. 이를 위해 가정에서도 회사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회사 측에서 지원,제공하고 있다.

BT는 탄력 근무제를 실시하는 직원들의 생산성이 사무실 체류 직원들에 비해 20~60% 정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병가율도 크게 감소했고,산후 휴가 후 복귀율은 99%(업계 평균은 47%)로 직원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무실 공간의 감소 등으로 매년 약 9억5000만달러를 절감한 것으로 BT는 추산하고 있다.

화상회의 진행으로 연간 85만여건의 회의가 줄어들었고 이산화탄소 방출량도 크게 줄었다. BT는 자사에 적용했던 BT 워크스타일을 비즈니스화해 사업 모델로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미국의 베스트바이는 '업무만 완수하면 언제 어느 때나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ROWE(Result Only Work Environment) 시스템을 2003년부터 운영해 왔다. 베스트바이는 이를 통해 자발적 이직률을 9분의 1로 줄일 수 있었다. 파나소닉은 2007년부터 '이워크앳홈(eWork@Home)'이란 재택근무 시스템을 운영하며 비용을 줄이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