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한경 단독 인터뷰
구 부회장 “열심히 하겠다.지켜봐 달라”

최고경영자로 17일 선임된 구본준 부회장은 이날 낮 서울 마포의 한 삼계탕식당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그는 이날 오전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이사회가 끝난 뒤 LG상사 임원 3명과 점심식사를 하는 중이었다.

-LG전자 사령탑을 맡았는데 소감은.

“아이구(놀라는 표정으로).여기까지 취재하러 오고.소감이요? (입술을 오무리며)무거운 책임감을 느끼죠”

-앞으로 구체적인 계획은.

“열심히 하겠습니다.지켜보면 알겁니다”

-최근 스마트폰,스마트TV 등 디지털 디바이스 전쟁이 치열한데.

“할 일이 많죠.(잠깐 쉬었다가).정말 할 일이 많아(눈을 지긋이 감고 독백처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는데 좀 더 상세히 설명하면.

“음…오늘은 이 정도로 하고.나중에 (공식적으로) 밝힐 건데”

구 부회장은 LG 로고가 찍힌 베이지색 점포를 소탈하게 입고 있었고,임원들은 양복 차림이었다.이들은 삼계탕에 반주로 조그만 인삼주 한병을 곁들였다.

-일반 시민들이 오는 이런 맛집에 자주 오나요.

“아이구,식사중인데 그만 물어보고…기자 양반도 점심 식사 해요”

-벌써 현안에 대해 보고를 받았나요.

“받은 것도 있고,받을 것도 많죠”.

-LG전자에는 몇년만에 돌아온 거죠

“15년만인가(옆에 앉은 임원들에게 확인하며)…1995년에 전자를 떠나 반도체로 갔죠”

-그동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상사부문에서 일했는데 그 경험이 LG전자 CEO로 일하는데 얼마나 도움을 줄 것 같나요.

“음…아무래도 큰 도움이 되겠지요.많은 경험을 했으니까요”

-LG전자의 조직과 인사개편 방향에 대해 관심이 큰데.

“”오늘 아침 이사회를 열었는데(당장 말하기엔 이르다는 표정으로)…앞으로 홍보라인을 통해 발표할테니 그때 기사를 쓰시죠”

-LG전자 CEO로 선임되는 걸 언제 알았나요.

“(겸연쩍게 웃으며)허허…그런 걸 다 묻고”

-(식사 끝나고 나올 때)사진 하나 찍으시죠.

“아이구.머 사진까지…(같이 있던 임원들이 말리며)부회장님이 오늘 저렇게 점퍼를 입으셨는데,좋은 자료 사진은 많잖아요”

글=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 사진=허문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