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오너 경영으로 조기 정상화 가능할 것"

새 사령탑이 위기에 빠진 LG전자를 구할 것인가.

최근 실적 부진에 시달리던 LG전자의 최고경영자로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이 선임됐다는 소식에 시장의 관심이 LG전자의 주가에 쏠리고 있다.

지난달 10만원대 아래로 떨어진 뒤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주가가 CEO 교체 소식에 단숨에 10만원대를 탈환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한때 13만1천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스마트폰 부문의 부진 등으로 실적 우려가 대두되며 지난달 25일 10만원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11시 현재 LG전자는 전날보다 3.68% 오른 10만1천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구본준 부회장은 수십년간 전자사업 분야에 몸담은 경험이 있어 위기에 빠진 LG전자에 '구원투수' 역할을 해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현대증권의 백종석 연구원은 "스마트폰 경쟁에서 밀리는 등 잘못된 판단으로 내부적으로 비판을 받던 CEO가 물러나고 새로운 수장이 임명됐다는 자체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백 연구원은 "특히 구 부회장은 LG전자의 특성을 살려 마케팅보다 제품 자체의 경쟁력을 강조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며 "새 스마트폰이 나오는 10월 초를 기점으로 주가가 본격적인 반등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부회장이 구본무 그룹 회장의 친동생이라는 점도 경영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키움증권의 김지산 연구원은 "이번 CEO 교체 결정은 실적 문제를 넘어 오너 체제로 돌아갔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오너 체제의 장점인 단기 집중적 투자를 통해 조기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이 안 좋아 실적 발표를 전후로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는 있겠지만 내년 이후 경쟁력 회복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한다는 쪽에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luc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