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앱스토어 전체 1~2위 오른 게임…카테고리 없어서 국내 앱스토어엔 못 올려

국산 스마트폰용 게임이 미국과 일본, 유럽 지역 국가들에서 전체 유료 순위에서 1~2위에 오르며 선전하고 있지만 국내 앱스토어에는 등록조차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모바일 게임업체 컴투스는 자사의 모바일 게임 '슬라이스잇'이 애플 앱스토어 전체 유료 앱 순위에서 미국 2위, 일본과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스웨덴, 룩셈부르크 등 유럽 주요 국가들에서 국가별로 1위에 올랐다고 15일 발표했다.

컴투스 관계자에 따르면 이 성적은 2008년부터 앱스토어 출시이래 가장 뛰어난 것이다. 현재 0.99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슬라이스잇은 전체 매출 순위에서도 6위(미 앱스토어 15일 기준)에 오르며 실제 매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게임은 해외 이용자들에게도 평균 별점 4.5(5.0 만점)를 받으며 "기대를 넘어서는 게임",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다" 등의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게임 카테고리가 없는 국내 앱스토어에는 등록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 앱스토어는 게임 사전심의규정 등의 이유로 게임 카테고리가 차단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에 규제가 국내 모바일 게임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만약 국내 시장을 위해 엔터테인먼트나 다른 카테고리에 게임을 올리는 이른바 '편법 등록'을 할 수 있다"며 "그러나 이렇게 등록한 게임은 앱스토어 정책에 따라 다른 국가 앱스토어에도 이와 동일한 카테고리(게임 외 카테고리)를 유지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국가 앱스토어에는 게임 카테고리가 있기 때문에 차라리 국내 시장 등록을 포기하거나 미룰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오픈마켓(온라인 장터) 게임물의 자율규제와 사후심의 규정을 포함한 게임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상태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