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그룹 2NE1 빅뱅 등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가 연내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YG엔터는 지난해부터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된 데다 코스닥 상장사인 에스엠이 올해 '소녀시대 효과'로 주가가 4배 이상 급등하자 본격 상장 행보에 나섰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YG엔터는 이르면 이달 중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연내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대우증권이 맡는다. YG엔터는 서태지와아이들 출신인 양현석씨가 최대주주(지분율 47.9%)로 2NE1 빅뱅 외에도 세븐 원타임 거미 등 인기그룹(가수)을 거느리고 있다.

YG엔터는 실적이 가파르게 좋아지는 지금을 상장 적기로 판단하고 있다. YG엔터의 지난해 매출은 356억원으로 한해 전보다 92% 늘었고 영업이익은 73억원으로 461% 급증했다.

소녀시대 보아 슈퍼주니어 등의 소속사인 에스엠이 이미 걸그룹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에스엠의 상반기 매출은 4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79% 증가한 186억원에 달했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소녀시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일본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어 해외 로열티 매출이 내년에도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한류 바람과 함께 디지털 음원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까지 누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에스엠 YG엔터와 함께 연예기획사 3인방으로 꼽히는 JYP엔터테인먼트의 증시 입성은 불투명하다. 가수 박진영씨가 대주주인 JYP엔터는 원더걸스 미스A 2PM 2AM 등 인기 스타들을 대거 거느리고 있지만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지난해 매출은 101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줄었고 영업이익을 2억원가량 냈지만 순손실이 46억원에 달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