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은 스마트 大戰] 삼성 '갤럭시 탭' 첫 공개…아이패드에 도전장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2010'이 3일 독일 베를린에서 엿새 일정으로 막을 올린다. 지난해 화두가 3D TV였다면 올해는 '스마트 대전(大戰)'이 최대 관심사다. 삼성전자와 LG전자,소니 등 '3강'은 일제히 스마트 TV를 공개하며 TV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했다. 태블릿PC 시장에서는 삼성,도시바 등이 애플의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 세탁기,냉장고의 전력 사용을 실시간 관리하는 서비스가 등장하는 등 스마트 바람이 가전 분야로 번지고 있다.

◆스마트 TV 강자 가린다

소니는 1일 가장 먼저 프레스 콘퍼런스를 갖고 TV로 인터넷과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TV 경쟁의 포문을 열었다. 하워드 스트링거 소니 회장은 "TV 사용에 대변혁을 일으킬 인터넷TV를 올 가을 미국에서 선보일 것"이라며 "진정한 의미의 미래 TV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첫 번째 기업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마트 TV 개발을 위해 구글과 손잡은 소니는 이번에 구글TV 시제품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65인치 풀HD 3D TV에 스마트 기능을 결합한 상용 제품을 내놓으며 맞불을 놓았다. 올초 가장 먼저 TV용 앱스토어인 '삼성 앱스'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유럽용 상용 제품까지 내놓으며 시장 선점 의지를 다졌다. 삼성 앱스는 한국 미국에 이어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등 유럽 6개국에서 유료 서비스를 시작했고 독일 최대 온라인 영화서비스 맥스돔,프랑스 최대 방송사 TF1,영국 BBC 아이플레이어,스페인 방송채널 Antena3 등 유럽 각국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실시간 방송과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앱스토어 등 방송과 인터넷 콘텐츠를 한 화면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TV를 공개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삼성,태블릿PC에 도전장

[불 붙은 스마트 大戰] 삼성 '갤럭시 탭' 첫 공개…아이패드에 도전장
삼성전자가 공개할 갤럭시 탭에도 글로벌 전자업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 삼성은 스마트폰 갤럭시S에 이어 갤럭시 탭을 앞세워 태블릿PC 분야에서도 애플과 정면 승부를 벌이게 됐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2.2버전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이 제품은 7인치 LCD(액정표시장치) 터치스크린 패널에 두께 11.98㎜,무게 380g의 초슬림 · 초경량을 실현,양복 주머니에 넣고 다녀도 부담이 없도록 휴대성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IFA 기간 베를린 공항 입국장에 갤럭시 탭 광고를 내거는 등 마케팅에 본격 돌입했다. 일본 도시바는 10인치 태블릿PC인 '스마트패드'를 내놓았고 미국 뷰소닉도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10인치 태블릿PC를 선보인다.

◆가전에도 스마트

가전 분야에서 주목받는 업체는 독일 밀레다. 올해 IFA에서 아이폰을 이용,드럼세탁기 식기세척기 등을 원격 작동하는 스마트 가전 서비스(Miele@home)를 선보인다. 시간대별로 전기요금이 다른 유럽 특성에 맞춰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제품도 내놓는다.

삼성전자는 '디지털&컨버전스' 코너를 마련,LCD를 단 컨버전스 가전과 원격 제어를 통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을 전시한다. LG전자는 입던 옷을 새 옷처럼 관리해주는 '트롬 스타일러'와 참숯을 열원으로 쓰는 오븐 등 신개념 제품을 선보인다.

베를린=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