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애플 삼성전자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3강'이 이번 주 스마트TV 시장 선점을 놓고 격돌한다. 스마트TV는 인터넷과 각종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차세대 TV다.

구글의 스마트 TV 개발 파트너인 소니는 독일 베를린 가전전시회 'IFA 2010' 개막에 앞서 9월1일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는다. 소니는 행사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양사가 3분기 본격 판매할 구글TV를 공개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구글은 스마트 TV에서 이용할 수 있는 영화 콘텐츠 확대에도 나섰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구글이 올해 안에 인터넷 유료 영화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30일 보도했다. 서비스를 시작하면 케이블,위성방송 등 전통적 콘텐츠 유통경로인 유료방송을 거치지 않고도 인터넷을 통해 TV에서 영화를 선택해 볼 수 있다. 이런 변화는 소파에 앉아(lean back) 수동적으로 TV를 보는 문화를 바꿔 놓을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구글은 '웹과 TV의 만남'으로 요약되는 스마트 TV를 통해 궁금한 것을 직접 TV로 검색하고 콘텐츠도 선택(lean forward)해 보는 능동적 시청 문화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이어 TV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애플도 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제품 발표회를 연다. 외신들은 애플이 TV에 연결해 아이튠즈,앱스토어 등을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셋톱박스인 iTV를 공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월 세계 최초의 TV 앱스토어인 '삼성 앱스' 서비스를 시작한 삼성전자도 2일 IFA 2010 프레스 콘퍼런스를 갖고 유럽 업체들과 콘텐츠 제휴 확대 전략을 발표하고,LG전자는 자체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 TV와 TV 앱스토어를 첫 공개할 예정이다. IFA 2010 개막과 함께 스마트 TV를 둘러싼 구글 애플 삼성전자 등 글로벌 IT 강자 간 대접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이형일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스마트 TV 경쟁의 핵심은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단말기가 아니라 OS와 콘텐츠가 될 것"이라며 "TV의 스마트화가 진전되면 콘텐츠 1등 회사,서비스 1등 회사,TV 세트 제조 1등 회사라는 구분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