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려면 동메달을 노려라."

독일의 의사이자 방송진행자,무대공연 전문가인 저자는 《행복은 혼자 오지 않는다》에서 이렇게 강조한다. 올림픽 시상식에서 선수들의 표정을 보면 은메달리스트보다 동메달리스트가 행복해 보이기 때문이다. 은메달리스트는 금메달리스트를 바라보며 "0.03초만 빨랐어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텐데"라며 속상해 한다. 그러나 동메달리스트는 "0.03초만 늦었으면 메달을 따지 못할 뻔했다"며 안도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이런 식으로 행복에 관한 통념을 깨면서 유쾌하고 에너지 넘치게 살아가는 법을 알려준다. 그는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이 땅에 태어나지 않았다"고 말한다. 삶의 목적은 행복이라고 배운 사람들로선 고개를 갸우뚱할 만하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우리가 행복한 순간,즉 맛있는 음식을 계속 먹거나 섹스의 즐거움을 마냥 지속한다면 죽을 수도 있다. 인간이 수만년의 진화 과정에서 살아남은 것은 행복이 금방 사라지는 탓에 새로운 경험을 계속 쌓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마냥 계속 행복한 것은 행복이 아니라 저주 아니겠는가.

따라서 저자는 행복을 갈구하기보다 조급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기다리라고 조언한다. 행복은 오해와 우연,다른 사람들,즐거움,행동,여유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또한 나이가 들기 때문에 놀이를 멈추는 것이 아니라 놀이를 멈추기 때문에 나이가 드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한다. 뇌 구조,호르몬,인간심리 등을 의사답게 전문적이고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