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인터넷 전화(VoIP)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구글은 26일 자사 블로그에서 지메일을 통해 일반 전화와 휴대폰에 전화를 걸 수 있는 서비스를 미국과 캐나다에서 시작한다고 밝혔다.

구글은 2009년부터 지메일 계정을 가진 사람들끼리 무료로 인터넷 전화를 할 수 있는 '구글보이스'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기존 구글 보이스는 전화를 거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지메일 계정을 갖고 있어야 하지만,이번 인터넷 전화 서비스는 전화를 거는 사람만 지메일 계정을 갖고 있으면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구글이 본격적으로 인터넷 전화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구글은 그동안 글로벌 IP 솔루션스,기즈모5 등 VoIP 업체들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통신 서비스 시장 진출을 모색해왔다. WSJ은 "구글의 인터넷 전화 서비스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스마트폰에 앱 형태로 탑재되면 통신 서비스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구글은 최소한 올해까지 미국 캐나다 등에 거는 통화는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미국 캐나다를 제외한 나라로 거는 통화에는 나라별로 각각 분당 2~98센트의 요금이 부과된다. 구글의 요금 제도는 선발 주자인 스카이프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프는 미국과 캐나다 내 통화에서는 분당 2.1센트의 종량제와 월 3달러의 정액 요금제를 채택하고 있다.

한편 구글은 미국과 캐나다 외 나라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출시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