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짜리 다이아 봉황국새' 알고보니 원가 200만원?
올해 초 롯데백화점에서 전시돼 화제가 된 40억원 상당의 판매용 국새가 인건비를 뺀 제조원가가 200만원 안팎에 불과한 옥새란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올 초 첫 백화점 정기 세일 기간인 1월 2∼18일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에서는 한정 생산된 제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수퍼 리미티드 에디션(Super Limited Edition)' 행사가 열렸다. 이 전시회에는 '대한민국 다이아몬드 봉황 국새'가 상품으로 나왔다.

백화점은 당시 백금에 다이아몬드를 사용한 40억원 상당의 제품으로, 대한민국 국새의 원형본이라고 소개해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이 판매용 국새는 국새제작단에서 주물을 담당한 이창수씨가 제작했으며, 인조 보석으로 장식한 제조원가 200만원 상당의 옥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연합뉴스측이 이날 보도했다.

연합에 따르면 이창수씨는 이와관련 자신이 이 제품을 제작했다고 했으며 백화점에 '40억원 국새'로 전시된 사실은 뒤늦게 알았다고 밝혔다.

이씨는 "민씨의 의뢰로 청동 재질로 주물을 했고 인조 다이아몬드로 장식을 했다"며 "인건비를 제외하고 제조비로만 치면 200만원 정도 될 것 같다. 만약에 그 옥새가 40억 상당에 팔렸다면 정말 큰일"이라고 말했다.

또 "당시 그 제품이 백금을 소재로 했다고 소개된 것으로 들었다. 그런데 그 옥새를 백금이나 니켈로 도금해 백금처럼 보이게 할 순 있겠지만 백금 자체만으로는 주조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제품의 진위는 모르겠다. 보증서를 통해 확인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감정을 어떻게 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제품은 현재 '일본인 기업인에게 팔렸다' '은행 비밀 금고에 있다' '팔리지 않은 채 민씨가 모처에 보관하고 있다'는 등의 소문만 무성하고 어디에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경닷컴 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