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정모씨(46)는 두 달 전부터 소화가 잘 안되고 자주 구역감을 느껴 줄곧 소화제를 복용했다. 밤늦게까지 일하느라 따로 시간을 내 병원을 찾는 게 어려웠기 때문이다. 증상이 나아지지 않던 중 라디오에서 자신이 겪는 불편함이 대장암 증상 중 하나라는 얘기를 듣고 덜컥 겁이 났다. 어머니도 대장암으로 돌아가신 터라 당장 검사받을 수 있는 곳을 수소문했다. 마침 근처 이대목동병원 위암 · 대장암협진센터에서 전날 금식만 하면 내시경 검사가 가능하다기에 다음 날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대장암 2기로 판명돼 4일 만에 로봇수술로 종양 부위를 20㎝가량 잘라내고 현재는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6월 문을 연 이대목동병원 위암 · 대장암협진센터(센터장 김광호)는 위암 · 대장암 집도의를 포함해 소화기내과,영상의학과,혈액종양내과,방사선종양학과,병리과 등 18명의 전문 의료진이 협진해 환자에게 최적의 통합치료법을 제시한다. 지난해 3월 개소한 여성암전문병원이 성공한 데 자신감을 얻은 목동병원이 제2의 특화분야로 위암과 대장암을 선정하고 원스톱 서비스로 신속하게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방문 당일 위내시경 및 대장내시경 검사가 가능하고 일주일 이내에 수술까지 마칠 수 있다. 덕분에 정씨처럼 하루라도 일찍 생업에 복귀해야 하는 직장인 환자들은 불안감과 불편이 크게 줄었다. 더욱이 위암과 대장암은 조기발견만 하면 완치율이 90%를 넘기 때문에 원스톱 서비스는 환자들의 절박감을 덜어준다.

센터는 개복수술에 비해 상처와 부작용이 적고 회복기간이 짧은 로봇수술 및 복강경수술 등 미세침습수술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미용을 생각하는 여성들의 반응이 좋다. 전문 코디네이터가 환자별 1대 1 맞춤형 상담서비스를 실시하고,여성환자에겐 쾌적한 국내 유일의 '레이디 병동'에서 제공한다. 지난달부터는 섬유질 섭취량,칼슘 섭취량,정기검진 횟수는 늘리고 총열량 섭취량,트랜스지방 섭취량,흡연 · 음주량은 줄이자는 '3UP 3DOWN'대장암 예방 캠페인과 세계적인 시푸드 웰빙 레스토랑인 토다이 코리아와 제휴해 '의사가 추천하고 쉐프가 만드는 건강식'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오는 27일에는 서울 목동 파리공원에서 인순이,김현철,봄 여름 가을 겨울 등 인기 연예인을 초청해 암 극복 프로젝트 콘서트도 개최한다.

김광호 센터장은 "지난달 1530명의 외래환자가 찾아왔고 당분간 외래환자는 매월 10%,수술건수는 20%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객 중심의 신속하고 편리한 원스톱 진료 시스템으로 이 분야 선두대열에 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