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7명은 올 여름 휴가비로 50만원 미만을 지출했거나 지출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인 대부분은 7월 하순에서 8월 중순에 국내로 여름휴가를 떠날 계획을 잡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이지서베이가 직장인 550명을 대상으로 '올 여름휴가 비용을 얼마로 잡고 있느냐'고 질문한 결과 69.6%가 '50만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30만원 미만'이라는 응답자는 36.0%,'30만원 이상 50만원 미만'이라는 응답자는 33.6%였다. 이어서 △50만~80만원 11.5% △80만~100만원 6.2% △100만~150만원 4.9%순이었다.

여름 휴가기간으로는 응답자의 80.0%가 초 · 중 · 고 학생의 방학기간인 '7월 하순~8월 중순'을 꼽았다. 구체적으론 최성수기로 꼽히는 '8월 초순'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43.3%로 가장 많았다. '8월 중순'과 '7월 하순'을 꼽은 사람은 각각 21.6%와 14.9%를 차지했다. 7월 초 · 중순에 이미 휴가를 다녀온 직장인은 2.1%에 불과했다. 대상자의 4.7%는 '업무로 인해 여름 휴가를 가지 못한다'고 응답해 눈길을 끌었다. 여름 휴가지로는 전체의 80.2%가 국내를 꼽았다. 해외 휴가를 계획하는 사람은 7.8%였다. 그냥 '집에서 쉬겠다'는 사람도 10.7%를 기록했다.

최근 상당수 직장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연 · 월차 휴가와 관련,'모두 소진한다'는 사람은 12.7%에 불과했다. '80% 이상 사용한다'는 사람도 5.1%에 그쳤다. 절반에 가까운 42.0%는 '20% 미만의 연 · 월차만 실제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20~40% 사용한다'는 사람과 '40~60%사용한다'는 사람도 각각 15.6%와 14.4%를 차지했다.

연 · 월차를 제대로 소진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상사나 동료의 눈치가 보여서'라는 응답이 23.1%로 가장 많았다. '회사가 은연중 쓰지 못하게 해서'라는 응답자도 20.9%로 나타났다. '연 · 월차를 써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라는 응답과 '연 · 월차 수당을 받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19.8%와 15.6%로 뒤를 이었다.

연 · 월차 휴가를 사용하지 못할 경우 회사에서 연 · 월차 수당을 받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49.6%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50.4%는 '받지 못한다'고 답해 거의 엇비슷했다. 연 · 월차 휴가를 사용하지도 못하고 수당도 못 받을 경우엔 '불만이 있지만 참는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