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창업한 직원 27명의 포스퀘어(Foursquare)는 아직 매출이 적고 이익도 나지 않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 회사다. 그런데도 지난해 9월 135만달러에 이어 창업 1년3개월 만인 지난달에는 2000만달러(약 240억원)의 투자 자금을 거뜬히 유치했다.

최근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벤처캐피털업체인 안드레센 호로위츠가 포스퀘어에 2000만달러를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안드레센 호로위츠는 지난해 9월 600만달러이던 포스퀘어의 회사가치를 9500만달러로 매기고 베팅했다. 벤 호로위츠 공동 사장은 "포스퀘어는 10억달러 이상의 회사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성을 지녔다"고 말했다.

호로위츠 사장만 포스퀘어의 잠재성을 높이 평가한 게 아니다. 인터넷 포털 업체 야후는 포스퀘어에 인수가로 1억2500만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퀘어 가입자는 지난 3월 75만명에서 현재 180여만명으로 급증했다. 하루 평균 접속자는 30만명에 달한다.

포스퀘어는 데니스 크롤리와 나빈 셀바두레이가 창업했다. 크롤리는 미국 뉴욕대(NYU)에서 쌍방향 통신 프로그램 부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이 대학의 겸임교수이다. 그가 창업한 이동통신 소셜서비스업체 '닷지볼'은 2005년 구글이 인수했다가 지난해 문을 닫아버렸다. 그러자 크롤리는 닷지볼 후속으로 포스퀘어를 재창업했다.

포스퀘어는 아이폰,블랙베리 등 스마트폰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입자끼리 '내가 어디에 있고,어디를 다녀갔다"는 자신의 위치,관련 장소에 관한 각종 정보를 올려 공유토록 하는 서비스다. 전 세계 식당,백화점 등 어디서든 위치기반 정보를 올릴 수 있다. 특히 특정 장소를 방문한 빈도에 따라 배지와 포인트를 줘 게임적인 요소를 가미했다.

비즈니스 업체들은 포스퀘어의 이 같은 서비스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가입자들이 자주 방문한 특정 매장의 경우 이들의 방문 빈도와 시간,성별 및 행동 등을 유용한 영업 정보로 활용할 수 있다. 근처에 있는 다른 가입자들에게는 할인 혜택 등 상품 정보를 제공해 방문을 유도할 수도 있다.

찰스 골빈 포레스트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포스퀘어는 제휴한 업체들과 광고주들이 가입자들을 겨냥해 마케팅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수단"이라고 분석했다. 스타벅스부터 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C-SPAN 등 언론사까지 포함한 1만여개사가 포스퀘어와 제휴하고 있는 이유다. 미 연방의회 전문방송인 C-SPAN의 경우 의회에서 돌아가는 입법 상황을 포스퀘어로 중계한다.

크롤리 창업자는 "가입자 수가 2000만명,2억명까지 늘어날 수 있도록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NYT와 WSJ는 하지만 포스퀘어가 앞으로 얼마만큼의 수익을 내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구글과 트위터,페이스북이 유사한 위치정보서비스 진출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것도 포스퀘어에는 위협적인 요소라고 꼽았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