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종목의 종합대회인 올림픽보다 인기 높아

세계 스포츠 대전의 양대 축인 월드컵과 올림픽.

대회가 열릴 때마다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매스컴의 스포트라이트도 집중적으로 받지만 다른 점도 많다.

⊙ 공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월드컵


[Cover Story] 축구공 하나로 지구촌 달구는 '월드컵'
월드컵의 공식 명칭은 ‘FIFA 월드컵’이다.

유엔 가입국(192개국)보다 더 많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208개국 축구 대표팀이 참여하는 국제 축구 대회다.

본선 무대는 4년마다 열리며 본선 진출국을 가리는 예선 대회는 본선보다 3년 먼저 시작한다.

예선은 남미,유럽,아시아,아프리카 등 6개의 FIFA 대륙 연맹별로 열린다.매 대회마다 FIFA는 대륙별로 본선 출전 티켓 수를 정한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 때는 유럽이 가장 많은 13장을 배정 받았다.

한국이 속한 아시아는 4.5장으로 아시아 지역의 5위 팀과 0.5장을 배정받은 오세아니아 지역의 승자가 겨뤄 본선행을 결정지었다.

1938년 월드컵이후 개최국은 자동으로 본선에 진출한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32개팀이 자웅을 겨룬다.

‘조별 리그’와 16강부터는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조별리그는 4개팀씩 8개조로 운영되며 개최국과 FIFA랭킹,최근 월드컵 성적을 통해 최강팀 7개를 추려내 8개조에 나눠 배정한다.

조별리그에서는 각 팀이 3경기씩 치뤄 조 1,2위가 16강에 오른다.

이기면 승점 3,비기면 승점 1을 얻게 되고 승점이 같을 경우에는 골 득실 차,다득점,승자승(상대 전적을 비교해 승리한 팀이 우위) 등을 따저 순위를 정한다.

16강부터는 한판 승부로 연장전으로도 승부가 나지 않으면 승부차기로 승자를 가린다.

월드컵의 대표적인 스타 선수는 펠레와 마라도나다.

17세의 당시 최연소로 1958년 월드컵에 데뷔한 펠레는 브라질의 월드컵 3회 우승을 이끌었다.

마라도나는 1986년 월드컵 MVP로 현재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감독을 맡고 있다.

이외에도 네덜란드의 요한 크루이프,독일의 프란츠 베켄바우어 등이 월드컵 스타 플레이어로 꼽힌다.

2006년 월드컵을 TV로 시청한 누적 인원은 무려 262억9000만명이나 된다.

결승전은 7억1510만명이 봤다.본선 조추첨만해도 3억명이상이 시청할 정도다.

월드컵을 총괄하는 FIFA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더불어 세계 최대 스포츠 기업이라 불린다.

지난해 수입과 지출은 각각 10억5900만달러,8억6300만달러다.

순이익은 약 2억달러로 매출의 20%에 달한다.

올해에는 남아공 월드컵으로 예상 순이익은 이보다 두 배 많은 4억 달러로 잡고 있다.

FIFA의 주수입원은 TV중계료와 기업 스폰서 비용이다.

⊙ 수많은 종목의 종합, 올림픽

올림픽은 단일 종목인 축구만 다루는 월드컵보다 더욱 스포츠 제전다운 면모를 갖추고 있다.

올림픽에서는 33개 부문의 약 400여개 종목이 치뤄진다.

하계와 동계가 2년마다 번갈아 열리며 모든 경기는 IOC가 총괄한다.

올림픽도 월드컵처럼 올림픽행 티켓을 미리 따야 출전할 수 있다.

각 종목 특성에 따라 그 방법이 다르다.

양궁,피겨스케이팅 등 개인별로 출전하는 종목들은 대부분 개인 랭킹과 세계선수권대회 성적에 따라 출전권이 정해진다.

축구,농구,배구 등 구기 종목들은 예선전을 통해 올림픽행이 결정된다.

동·하계 대회 통틀어 1만3000여명이 참가하고 종목별로 1~3위는 각각 금,은,동메달을 받는다.

순위는 대부분 각 종목의 규칙이 그대로 적용돼 결정된다.

하계 대회의 육상,수영,펜싱 등과 동계 대회의 크로스컨트리,피겨스케이팅,스피드스케이팅 등이 정식 종목이었다.4년마다 IOC총회에서 정식종목을 선정한다.

지난해에는 2016년 올림픽부터 골프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다.

태권도는 2000년 올림픽부터 정식 정목이 됐다.

정식 종목이 된 스포츠도 정식 종목에서 제외될 수 있다.

다음 대회부터 제외된 야구가 대표적이다.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시청 인원은 연 47억명으로 추산됐다.

올해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30억명.

IOC의 주 수입원도 TV중계료와 기업 스폰서비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총 54억5000만달러를 벌어들였는데 80%이상이 중계료와 기업 스폰서비에서 나왔다.

IOC도 FIFA와 마찬가지로 기업 스폰서비가 가장 안정적인 수입이지만 기업에게 주는 혜택은 다르다.

월드컵 경기장 내에서는 스폰서 기업의 로고를 노출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올림픽에서는 경기가 시작되면 기업 로고를 일절 볼 수 없다.

대신 IOC는 스폰서 기업에게 성화봉송 프로그램 등 경기장 밖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기업에게 홍보 기회를 준다.

김주완 한국경제신문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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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로 살펴 본 월드컵과 올림픽

[Cover Story] 축구공 하나로 지구촌 달구는 '월드컵'
월드컵은 1930년 우루과이에서 처음 열렸다.

당시 참가국은 13개팀.우루과이가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를 4-2로 이기며 첫번째 우승국이 됐다.

초기만 하더라도 지금처럼 성공적인 것은 아니었다.

대륙 간 장거리 여행의 어려움으로 유럽에서 열린 두번째,세번째 대회에는 남미팀들이 참여하지 못했다.

세계 대전으로 1942년,1946년에는 대회가 무산되기도 했다.

1934년부터 1978년까지는 본선에 16개국이 진출했다.

1982년에 24개팀으로 늘어났고 1998년부터는 지금과 같은 32개팀이 본선행 티켓을 쥘 수 있게 됐다.

이번 월드컵에는 모두 204개국의 대표팀이 본선 진출을 위해 예선에 참가했다.

월드컵 본선 무대는 여전히 남미와 유럽이 강세다.1982년까지는 유럽,남미 국가외에 조별리그를 통과 경우는 네 번뿐이다.

1930년 4강의 미국,1938년 8강의 쿠바,1966년 8강의 북한,1970년 8강의 멕시코가 전부다.

월드컵 최다 우승국은 브라질로 우승컵을 다섯번 들어올렸다.

지금의 월드컵 우승 트로피는 두번째로 만들어진 것이다.

1930년부터 1970년까지는 월드컵 대회 창시자인 줄리메 FIFA 전 회장의 이름을 딴 줄리메컵이 우승 트로피였다.

이 컵은 브라질이 월드컵 3회 우승으로 영구 소유하게 됐지만 1983년 도난당하고 말았다.

지금의 우승 트로피는 이탈리아의 실비오 가자니가가 디자인한 FIFA컵이다.

제1회 하계올림픽은 1896년 그리스의 아테네에서 열렸다.

1894년 6월 파리에서 열린 국제스포츠회의에서 프랑스의 쿠베르탱 제의로 4년마다 근대 올림픽 경기대회를 열기로 했고 첫 대회는 고대 올림픽의 발상지인 아테네에서 갖기로 결정했다.

당시 정식종목은 육상,사이클,펜싱,체조,사격,수영,테니스,역도,레슬링 등 9개 종목 뿐이었다.

14개국에서 245명이 참가했다.동계올림픽은 1924년 프랑스의 샤모니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세계대전,동서 냉전 등 정치적인 이유때문에 ‘반쪽’대회로 열렸던 올림픽은 1988년 서울 대회부터 세계적인 스포츠 대제전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에는 204개국의 1만500명,올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는 91개국의 5500명이 참가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