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근 · 현대 미술품이 홍콩 경매 시장에서 다시 돌풍을 일으켰다.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회사 크리스티의 '아시아 현대미술 경매' 첫날 낙찰률이 홍콩 경매 사상 처음으로 '화이트 글러브(White glove)'(100%)를 달성했다.

30일 홍콩크리스티 한국사무소에 따르면 전날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실시한 이브닝 세일 경매 결과 출품작 36점(한국 3점 · 중국 27점 · 일본 3점 · 대만2 · 기타 1점)이 모두 팔려 낙찰률 100%,낙찰 총액 3900만달러(약 464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대작 위주로 이브닝 세일을 실시한 작년 5월의 낙찰률(89.9%)보다 10%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2008년 12월(낙찰률 56%)에 비하면 44%포인트나 치솟았다.

이날 경매에서 한국 중국 일본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이 매진되면서 낙찰 가격도 강세를 보였다. 가장 비싸게 팔린 작품은 중국 근대 회화작가 천이페이의 '현악 4중주'.추정가의 10배인 785만달러(약 93억원)에 낙찰돼 국제 시장에서 자신의 경매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또 산유의 '붉은 대지 위의 백합화병'이 325만달러,쩡판즈의 '마스크'가 253만달러에 낙찰됐다. 장샤오강의 그림 '대가족'도 추정가보다 2.5배 높은 95만달러에 팔렸다.

한국 출품작인 백남준의 '우주정거장과 가상의 비너스'는 37만5000달러,'워치 독Ⅱ'는 23만5000달러,김동유의 '마릴린 먼로'는 12만7000달러에 각각 팔려 나갔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