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회에는 기술력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새로운 디지털기기 시장을 개척하는 중소기업들의 제품들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의료기기,광학기기,휴대용 스피커,디지털 TV용 마운트,3차원(3D) 동화책 등 종전 같으면 상상하기 어려웠던 제품들이 다양하게 선을 보이고 있다.

◆진화하는 의료기기

의료기기 업체 나눔테크는 급성 심정지(SCA)에 쓰이는 자동제세동기 제품으로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공동 개발한 '허트플러스 AED'를 공개한다. 자동제세동기는 급성 심정지로 인한 사망이 지난해 연간 4만명 수준까지 늘어나면서 수요가 늘고 있지만 기술 확보가 어려워 국산화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허트플러스 AED는 타사 제품과 달리 충전지와 패드를 하나로 묶어 응급상황에서 바로 꺼내 붙일 수 있게 설계됐다. 또 성인용과 유아용으로 나뉜 기존 제품과 달리 버튼 조작으로 간편하게 전압을 바꿀 수 있어 편의성이 높은 대신 유지보수 비용이 낮은 장점을 갖고 있다. 상아질 지각과민치아를 가정에서 치료할 수 있는 엠엔에이치의 생활 의료기기 '레이저 투스브러쉬'도 이번 WIS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의료기기다.

나노포토닉스는 세계 정상급의 전방위 카메라 모듈을 선보인다. 이 전방위 카메라 모듈은 어안 렌즈를 사용해 얻은 영상에 수학적으로 정확한 영상처리 알고리즘을 적용,육안으로 보기에 가장 자연스러운 전방위 영상 및 왜곡이 없는 직선수차보정 영상을 제공한다. 컴퓨터 없이도 바로 파노라마 영상을 볼 수 있다. 보안 카메라,비디오 도어폰,파노라마 네트워크 카메라,자동차용 후방 카메라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TV 영상 입맛대로 변환

컴퓨터 주변기기 업체 제닉스가 개발한 바이브홀릭은 아이디어 제품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바이브홀릭은 종이 박스나 엽서 유리 등에 붙이기만 하는 스피커로 기능하게 만드는 제품이다. 휴대가 편리해 어디서나 간편히 음악을 즐기길 원하는 젊은 층의 기호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붙이는 매질에 따라 다양한 음색을 구현할 수 있어 이용자들에게 재미와 놀라움을 안겨다줄 수 있다. 데스크톱 노트북은 물론 MP3 PMP 아이폰 등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 연결해 사용이 가능하다. 이노는 아이폰 블랙베리폰 등 스마트폰용으로 디자인된 다양한 보호 덮개를 선보인다.

로보멕스는 TV 시청자들이 리모컨 하나로 TV 화면을 원하는 각도로 자유자재로 조절해 편리하게 고화질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자동 마운트와 스탠드를 판매하고 있다. 로보멕스가 이번에 소개하는 SA-52는 별도 리모컨 없이 기존 TV 리모컨으로 조작할 수 있으며, TV 화면을 좌우 60도까지 회전시킬 수 있다. 한 제품으로 32~52인치 LCD · PDP TV에 모두 사용할 수 있어 경제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톡톡 튀는 PC 주변기기들

이지런이 만든 증강현실 동화책 '매직북'도 아이디어 상품이다. 매직북은 컴퓨터에 설치된 웹캠을 책에 비추면 교재 내용이 3차원(3D) 콘텐츠와 3D 애니메이션으로 떠오르도록 하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청주의 하천 무심천을 소재로 주인공이 하천 주변의 다양한 동식물을 증강현실 3D 콘텐츠를 이용해 학습하도록 했다.

네오랩 컨버전스는 종이나 다양한 재질의 표면에 거의 보이지 않는 코드를 인쇄해 정보를 담는 '닷코드'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 닷코드는 인쇄 결과물인 코드가 거의 보이지 않아 인쇄 품질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비용이 저렴해 미국 일본 등지에서 각광받고 있는 제품이다.

가민정보시스템은 사무용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언제 어디서나 각종 문서를 열고 작업할 수 있는 USB 메모리 '시루'를 선보인다. 시루를 이용하면 PC에 따로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고도 작업할 수 있다. 지맥스정보통신은 PC와 다른 디지털 디바이스 간에 초고속으로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유무선 겸용 USB 도킹스테이션 '울트라 와이드밴드'를 출품했다. 레일테크는 장시간 컴퓨터 앞에서 마우스를 이용하는 라이프스타일에 걸맞게 인체공학적으로 손의 피로를 줄인 마우스를 공개한다.

씨디네트웍스의 애플리케이션 가속 서비스,명정보기술의 데이터복구 기술,세연테크놀로지의 모바일 RFID 리더,유케이테크의 비접촉 전원공급 모듈,링크의 'NAMS' 보안파일 서버 등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제품들이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