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극소량의 암 조직으로 특정 암 유형을 신속히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박제균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와 이은숙 고려대 안암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팀은 10일 극소량의 암 조직으로 종양표지자 · 바이오마커 등 암 판별 물질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는 '플로스 원' 5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하나의 작은 암 조직으로 1회에 최대 20여개의 표지자까지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며 "기존 검사보다 비용을 200분의 1로 절감하고 시간도 10분의 1로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암 진단 및 치료를 위한 필수검사는 암 조직을 떼어내 암 여부를 판단하는 표지자 4개를 검사해야 하는데 기존의 검사는 떼어낸 암 조직 하나에 1개의 표지자만을 검출하지 못해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었다. 연구팀은 유방암 환자 115명의 실제 암 조직을 갖고 랩온어칩(칩 위의 실험실:실리콘 등으로 이뤄진 나노 소자 위에서 생물학적 실험을 구현하는 기술)을 이용해 임상시험한 결과 기존 검사결과와 최대 98%까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