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로봇 전문 벤처기업이 업계 처음으로 로봇 기술을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한울로보틱스(대표 김병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로봇 공동 연구개발 프로젝트 계약을 성사시켜 250만달러(약 27억원) 상당의 기술을 수출한다고 3일 밝혔다.

경기도 부천에 있는 이 회사는 사우디의 국가연구기관인 KACST와 지난 1일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2012년 5월까지 '보안 및 소방로봇' 분야의 공동 연구개발 과제 수행을 통해 사우디 교육생들에게 이동 로봇 조립 및 시험기술을 교육하게 된다. 또 중동 시장에서 로봇 생산을 위한 합작회사 설립 등 신규 프로젝트도 공동 추진한다.

김병수 사장은 "이번 계약 체결은 해외에 로봇 기술을 수출한 국내 최초 사례로 앞으로 중동,CIS(독립국가연합),아시아권역 등의 로봇 시장을 개척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울로보틱스는 로봇산업 입지 여건이 우수한 부천테크노파크 안에 있는 대표적인 로봇 전문 벤처기업이다. 특히 지능형 서비스로봇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세계 유수업체들과의 경쟁을 뚫고 이번에 사우디아라비아의 로봇기술 사업자로 선정됐다.

1998년 설립된 이 회사는 로봇기술 특허 39건,출원 10건에 지난해 매출액은 10억2600만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바이러스 살균기능을 갖춘 로봇청소기 '오토로 이온'을 유럽 시장에 연 160만달러어치 수출하는 등 수출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부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