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 기아자동차그룹은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을 '제2의 홈 마켓'으로 보고 있다. 다음 달 1일 개막하는 상하이 엑스포에 대형 부스를 마련한 것도 중국 소비자들에게 자사의 환경경영과 사회공헌 활동을 집중 소개하려는 뜻에서다. 정몽구 그룹 회장이 2012년 여수 엑스포 조직위원회 명예위원장을 맡고 있어 엑스포와의 인연도 깊다.

◆중국 내 사회공헌에 적극

현대 · 기아차는 '함께 움직이는 세상'을 모토로 중국 내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이다. 인재양성과 사회복지,환경보호,재난구조,스포츠 후원 등 활동 분야도 다양하다. 현대 · 기아차는 중국 내 상당수 대학 및 직업학교를 지원하는 한편 저소득층 학생을 돕고 있다. 양로원이나 고아원과 같은 사회복지 단체에 후원금을 기탁하는 한편 차칸노르 사막 방지사업도 진행 중이다. 최근 대지진 및 폭설 피해성금으로 1500만위안을 전달하기도 했다. 중국의 국가대표 축구팀과 '기아 X게임 아시아' 대회도 후원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 하반기 베이징에 체험식 어린이 교통안전 체험관인 '중국 키즈오토파크'를 건립한다.

◆"중국서만 105만대 팔겠다"

중국에서 현대차는 베이징자동차와,기아차는 둥펑위에다와 각각 제휴를 맺고 있다.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31개 계열사와 동반 진출해 있다. 현지 임직원 수만 1만4000여명에 달한다. 작년엔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자동차업체 중 성장률 1위를 기록했다. 현대 · 기아차는 올해 중국 내에서 105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2008년 29만4506대였던 중국 내 판매량을 작년 57만309대로 93.6% 확대했다. 기아차도 같은 기간 판매량을 14만2008대에서 24만1386대로 70% 늘렸다. 현대 · 기아차는 올해 판매량을 작년보다도 약 30%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내 점유율은 현대차가 2008년 5.5%에서 작년 6.9%로,기아차가 2.6%에서 2.9%로 각각 끌어올렸다. 합산 점유율이 9.8%로,폭스바겐그룹에 이어 2위다.

◆성공 비결은 철저한 현지화


현대 · 기아차가 중국 시장에서 성공가도를 달리는 것은 현지화 전략 덕분이다. 현대차는 2002년 연간 30만대 규모의 제1공장을 지은 데 이어 2008년 같은 규모의 2공장을 준공했다. 중국에서만 연 60만대씩 만들 수 있는 구조다. 2공장은 4개 차종을 1개 라인에서 동시에 만들 수 있는 혼류생산 방식이다. 최근 연 30만대짜리 제3공장 부지도 물색 중이다.

기아차도 2007년 장쑤성 옌청시에 연 30만대 규모의 제2공장을 완성했다. 연산 13만대인 제1공장보다 자동화 비율이 높다.

현대 · 기아차는 중국 판매용 차를 현지화하고 있다. 밍위(중국형 EF쏘나타)와 위에둥(중국형 아반떼),링샹(중국형 NF쏘나타)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오는 7월부터 중국형 베르나를 현지에서 양산한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