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이틀간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세계 경제질서 재편과 G2로 부상한 중국'을 주제로 열리는 '2010년 세계 경제 · 금융 컨퍼런스'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금융질서에 대한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하게 된다. 금융위기가 준 교훈과 금융위기 이후 논의되고 있는 이른바 '볼커룰'과 '은행세 도입' 등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진다. 11월 서울에서 열릴 G20(주요 20개국)정상회의에서 의장국인 한국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다뤄질 예정이다. 작년에 이어 한국경제TV와 한경미디어그룹 주최로 열리는 컨퍼런스에는 국내외 전문가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메이저 전 총리가 제시하는 새 경제질서

개막식은 20일 오후 5시 하얏트호텔 1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정운찬 국무총리가 축사를 한 뒤 존 메이저 전 영국총리가 '새로운 글로벌 경제질서 구축에서 G20의 역할'을 주제로 특별연설을 할 예정이다. 메이저 전 총리는 아이슬란드 화산폭발로 악화된 공항사정에도 불구하고 지난 18일 입국해 특별연설을 준비했다. 메이저 전 총리는 행사 전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 금융위기를 빨리 극복했다"며 "G20정상회의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별연설에서 G20정상회의가 어떤 일을 해야 할지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밝힐 예정이다. 메이전 전 총리는 특별연설이 끝난 뒤 사공일 G20정상회의 준비위원회 위원장과 대담을 갖게 된다. 사공일 위원장이 G20 정상회의를 준비하는 책임자인 만큼 내실있는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작년 참가자들의 열띤 호응을 받았던 '즉석 전자설문'도 관심있는 순서다. 금융계와 정 · 재계,학계 등에서 참가한 이들이 즉석에서 경제위기 이후 전망에 관한 전자설문에 참여하고 결과도 곧바로 발표된다.

◆석학들이 제시하는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

21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4개 세션이 진행된다. 오전 9시 열리는 첫 세션 'G20정상회의와 금융시장의 새 질서'는 진동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의 특별강연으로 시작된다. 2004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에드워드 프레스콧 애리조나주립대 교수가 기조연설을 맡는다. 프레스콧 교수는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출구전략의 시점과 국제적 공조방안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힐 예정이다.

'2010 세계경제 패러다임 변화 및 출구전략'에 관한 두 번째 세션에서는 프랭크 리히터 미래경영전략연구소 회장과 윌리엄 램지 스위스 EFG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가 기조연설을 각각 맡는다. 리히터 회장은 사전 인터뷰를 통해 "보호무역주의가 부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 관건"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G2로 부상한 중국'을 주제로 열리는 세 번째 세션에서는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이 특별연설을 한다. 이어 주룽지 전 중국총리의 아들인 주윈라이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회장이 중국경제에 관한 전망을 밝힌다. 주윈라이 회장은 19일 오후 입국하면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한국을 처음 방문하게 돼 기쁘다"며 "중국과 한국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협력방안을 찾아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위기 이후 세계 투자지형을 전망하고 싶다면 21일 오후 4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되는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에셋매니지먼트 회장의 특별세션에 참석해야 한다. 이머징 마켓 투자에 일가견이 있는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 한국 투자전망을 구체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21일 현장 등록은 오전 7시부터 시작한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