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산학공동연구진이 김치 미생물이 아토피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대 맞춤의료연구단(단장 박용하 생명공학부 교수)는 최근 임상실험을 통해 김치 유산균에서 피부 아토피질환 어린이 환자에게 우수한 치료효능을 지닌 미생물을 발견해냈다고 8일 밝혔다.

이러한 실험 결과는 미국 아토피 전문의학학술지인 ‘Annals of Allergy, Asthma & Immunology(알레르기, 천식, 면역학 학회지)’ 4월호에 발표됐다.

박용하 교수와 충북대 한윤수 교수(의대), 프로바이오닉(대표 홍윤미)으로 구성된 산학공동연구진은 지난 수년간 보건복지부, 교육과학기술부, 중소기업청의 연구개발사업 지원 하에 김치 미생물의 아토피질환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를 수행, 김치에서 유산균의 일종인 ‘락토바실러스 사케이 프로바이오 65(Lactobacillus sakei probio 65)’라는 미생물을 발견했다.

연구진이 발견된 미생물의 피부 아토피질환 치료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2~10세 어린이 아토피환자 100여명에게 3개월간 경구 투여해 혈액 내 면역조절 관련물질의 변화를 임상실험한 결과, 혈청 내 특정 케모카인들(CCL17, CCL27)이 유의적으로 감소됨으로써 아토피 질환이 위약군 대비 최대 238%이상 호전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 결과는 이미 국내 특허를 취득했으며 현재 미국과 유럽, 중국에서도 특허출원 중이다.

박용하 영남대 맞춤의료연구단장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올 상반기 국내 바이오기업을 통해 상품화하고 전 세계에도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