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유망서비스 분야로 콘텐츠 · 미디어 · 3D 산업을 선정해 집중 육성키로 한 것은 앞으로 이 분야의 시장 규모가 급속히 확대되면서 일자리가 많이 생겨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가 8일 국가고용전략회의에서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앱스토어(모바일 콘텐츠 장터)시장은 지난해 42억달러에서 2013년 295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청년층의 선호와도 부합돼 청년 실업 문제를 해소하는 효과가 클 것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1인 콘텐츠기업 5만개로 확대

정부는 콘텐츠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동 참여하는 '콘텐츠 생태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기기 · 서비스 기업(대기업)과 콘텐츠 개발업체(중소기업)가 컨소시엄을 구성,콘텐츠를 개발할 경우 정부가 제작비의 최대 20%를 지원한다. 3년간 5000억원이 투자된다.

한국을 아시아 최대 컴퓨터그래픽(CG)생산기지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도 추진된다. 이를 위해 첨단 CG에 대한 연구 · 개발(R&D) 자금 지원 규모를 올해 203억원에서 2014년 400억원으로 늘린다. 가상현실콘텐츠 제작 지원도 확대해 올해 8000억원인 관련 시장 규모를 1조2000억원대로 늘릴 계획이다.

콘텐츠 분야 1인 창조기업에 최대 4000만원을 지원해 3만7000개인 1인 창조기업을 2014년에는 5만개까지 늘리기로 했다. 콘텐츠 기술 투자 시 세액공제 비율은 중소기업 30%,대기업 20%로 높인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14년까지 콘텐츠 산업에서 3만명의 신규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무선랜 이용지역 연말까지 두 배 확대

스마트폰 활성화를 위한 관련 인프라가 대폭 확충된다. KT는 무선랜 이용지역을 현재 1만3000여개에서 연말까지 2만7000여개로 확대한다. 와이브로 제공지역도 올해 5대 광역시로 늘리고 내년에는 전국 84개 도시로 확대한다.

스마트폰 요금제도 개선된다. 스마트폰 정액요금제 가입자가 데이터 사용량을 다 쓰지 못한 경우 잔여량을 이월해 쓸 수 있도록 요금제를 개선키로 했다. 또 하나의 데이터 요금상품에 가입하면 스마트폰 노트북 등 단말기의 종류나 숫자에 상관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통합요금제를 도입키로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고품격 실감방송,미래 인터넷 등 미래 유망사업의 연구개발(R&D)에 50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고품격 실감방송의 경우 시중에 나와 있는 고화질(HD)TV보다 2013년까지 4배,2017년까지 16배 선명하고 10개 이상의 음성채널을 이용해 오감을 자극하는 체감형 방송 기술을 개발키로 했다. 현재 초당 100메가비트(Mbps)인 초고속인터넷 속도를 100배 빠른 10기가비트(Gbps)로 늘리는 미래 인터넷 기술도 개발한다. 무선인터넷 활성화에는 2014년까지 4조6928억원이 투자된다. 이 경우 1만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무(無)안경 3D TV 시대 열린다

10월부터 풀HD(초고화질)급 지상파 3D 실험방송에 들어간다. 이를 토대로 2013년 3D TV 본방송을 시작하고 2015년에는 입체안경 없이도 3차원 TV를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2020년에는 3D 기술의 결정판인 홀로그램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홀로그램은 빛의 산란을 이용해 재현한 입체영상으로 실제 사물과 구별이 힘들 정도로 입체감이 뛰어나다.

3D산업 육성에는 2015년까지 총 8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공공기관 주도로 3D 문화재 복원사업,3D 영상관 설치 등 3D 기반 구축사업을 벌이는 데 2000억원을 투자한다. 유망 3D 기업 지원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3D 전문펀드'를 조성하고 조선 항공 광고 등 기존 산업에 3D 기술을 접목할 수 있도록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도 추진한다. 또 민 · 관 합동으로 무(無)안경 방식의 3D TV 기술 개발에 1000억원,홀로그램 기술 개발에 2000억원을 투자한다. 중소기업이 고가의 3D 장비를 값싸게 활용할 수 있도록 테스트베드(실증단지)도 구축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3D 가전제품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만 2014년께 약 15조원의 신규시장 창출과 4만명의 고용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박영태/주용석/유승호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