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중국이 세계 철광석 가격 급등에 제동을 걸기 위해 철광석 수입에 대한 보이코트를 추진중이다.포스코 등 국내 철강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 철강협회가 철강업체 및 무역업체에 향후 2개월간 세계 3대 철광석업체로부터 철광석 수입을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중국 증권시보가 3일 보도했다.브라질의 발레와 호주의 BHP블리튼 및 리오틴토가 타깃이다.이들 철광석 업체들이 올해 철광석 가격을 전년보다 90% 이상 올리고 1년마다 가격을 갱신하던 계약체제를 분기별로 단축하기로 한데 따른 저항의 표시로 보이코트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철광석 수입국으로 지난해에도 일본과 한국 철강업계에 수용한 철광석 업계의 가격인상 요구폭을 거부하는 등 강경 입장을 굽히지 않아왔다.중국 철강협회는 현재 7500만t의 철광석 재고가 있어 두달 간 철광석 수입을 하지 않아도 철강 생산에 지장이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공업정보화부까지 나서 장기 단위의 수입계약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는 등 자국 철강업계의 협상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최근 리오틴토 직원 4명에 대해 최고 14년까지의 징역형을 선고한 것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중국 철강업계는 해외 철광석업계의 독점적 가격횡포에 대해서도 자국 정부가 조사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세계철강협회도 중국을 측면지원하고 있다.세계철강협회가 최근 각국 반독점당국에 철광석 업계의 독점적 가격횡포를 조사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세계 철광석 시장에선 발레 BHP블리튼 리오틴토 등 3개사가 70%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철강업계는 상대적으로 큰 메이저가 부족해 철광석 협상에서 늘 ‘갑’ 대신 ‘을’의 위치에 있었다는 지적이다.하지만 40년간 지속돼온 이같은 철광석 업계의 협상 우위를 중국이 깨겠다고 나서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