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가 직장인들의 네트워크를 확 바꿔놓고 있다. 전혀 다른 업종과 직급의 종사자들 간에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끈끈한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학연 혈연 지연을 뛰어넘는 인맥이 확대되는 것은 물론 폭넓은 정보가 오간다.

트위터는 많은 사람이 동시에 대화하는 미국 트위터사의 멀티채팅 서비스로 21일 서비스 4주년을 맞는다. 국내에서는 20만여명의 트위터 사용인구 가운데 3분의 2가량이 직장인으로 추정된다.

우리들병원 생명과학기술연구소 정지훈 소장(@hiconcep)은 2008년 말 트위터를 시작한 뒤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전에는 의료계 사람들만 만났는데 트위터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업종 직급 나이를 가리지 않고 교류한다. 진원석 영화감독,한준성 하나은행 본부장,조산구 KT 상무 등이 대표적이다. 박용만 ㈜두산 회장 집무실을 찾아가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정 소장은 트위터 덕분에 초빙강사로도 유명해졌다. 일주일에 한두 번꼴로 외부 강연을 한다. 강연 요청의 거의 절반을 사절하는 데도 이 정도다.

대기업 책임연구원인 권정혁씨(@xguru)는 13년차 소프트웨어 개발자.작년 1월 트위터를 시작한 이후 '트위터 스타'로 떠올랐다. 권씨를 팔로(구독)하는 사람은 1만2200명이 넘는다. 요즘에는 트위터에 관한 강연을 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트위터에서도 권씨에게 이것저것 물어오는 사람이 많다. 권씨 역시 궁금한 것은 공개적으로 물어본다. 그는 "트위터에서 질문을 던지면 곧바로 답이 들어오는데 수준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허진호 네오위즈인터넷 대표(@hur)는 "한 달에 한두 번 전화나 하던 사람들과 매일 대화하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게 트위터의 매력"이라며 "트위터에서는 인맥을 넓히고 정보를 수집하는데 드는 비용이 제로에 가까워 인적 네트워크를 확 넓힐 수 있다"고 밝혔다.

트위터에 긍정적인 면만 있는 건 아니다. 중독성이 강해 업무 생산성을 떨어뜨릴 수도 있고,회사 기밀이 트위터를 통해 새나가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업무시간 중 트위터 사용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기업도 있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