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대표적인 명품업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산하 브랜드 '루이비통'이 현대자동차를 미국 법원에 제소했다. 지난달 전파를 탄 현대차의 슈퍼볼 광고가 자사의 이미지를 침해했다는 게 이유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은 1일(현지시간) LVMH가 미국 뉴욕 맨해튼 남부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을 통해 현대차 미국법인(HMA)이 지난달 7일 내보낸 북미 프로풋볼리그(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 광고에서 자사의 이미지를 부당하게 사용했다며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루이비통이 문제로 삼은 '럭셔리'라는 제목의 현대차 슈퍼볼 광고에는 루이비통 특유의 '지오메트릭 패턴'과 유사한 심벌이 그려진 농구공이 등장한다. 루이비통은 이를 가리켜 "허가받지 않은 모방으로 루이비통 고유의 이미지를 흐리게 하고, 루이비통이 마치 현대차와 관계가 있는 듯 한 인상을 준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현대차는 이 광고에서 '럭셔리는 누구에게나 전달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청년들이 루이비통과 유사한 패턴이 그려진 농구공을 주고받는 장면을 연출했다.

루이비통은 소장을 통해 현대차가 문제의 광고로 얻게 될 수익을 토대로 보상금액을 결정해 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현대차 미국법인 측은 이에 대해 "소장 부본을 전달받았으며 이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