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포스코 회장(사진)이 삼성전자처럼 포스코의 '패밀리사(계열사)'도 균형 있게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최근 사내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여러 분야가 골고루 '짱짱'한데 우린 포스코 본사와 포스코건설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계열사)이 성장하려면 현재 상황에선 경제적 지원이 필요한데 그러려면 (포스코 본사) 임직원의 동의가 전제돼야 한다"며 "앞으로 패밀리사가 고루 성장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포스코는 순혈주의를 고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본사와 포스코건설을 제외한 다른 계열사에 대해 아쉬움을 표한 것은,포스코가 지금까지 고수해 온 철강사라는 단일 이미지를 벗고 앞으로 그룹 통합경영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를 예로 든 것도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 탄탄히 다지겠다는 경영방침을 시사한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포스코 출자사는 포스코강판,포스렉 등 상장법인 4곳과 포스코건설, 포스틸 등 비상장법인 19곳 등 모두 23개사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