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삼성전자를 거론하면서 이 회사의 자칭 `패밀리사'(계열사)가 전반적으로 균형 있게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2일 포스코에 따르면 정 회장은 최근 사내 한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여러 분야가 골고루 `짱짱'한데 우린 포스코 본사와 포스코건설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이들(계열사)이 성장하려면 현재 상황에선 경제적 지원이 필요한데 그러려면 (포스코 본사의) 임직원의 동의가 전제돼야 한다"면서도 "앞으로 패밀리사가 고루 성장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이 포스코건설을 제외한 다른 계열사에 아쉬움을 표한 것은 포스코가 지금까지 고수해 온 철강회사라는 단일 이미지를 벗고 앞으로 정확히 2년 남은 임기 내에 `포스코 그룹'으로 탈바꿈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아울러 다른 기업이 아닌 삼성전자를 예로 들어 포스코도 삼성전자와 같이 글로벌 기업으로서 입지를 탄탄히 다지겠다는 게 정 회장의 경영 방침이라는 게 포스코 측의 전언이다.

정 회장이 이 행사에서 "포스코는 순혈주의를 고쳐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것도 포스코 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체질과 규모를 개선하겠다는 마스터 플랜과 같은 맥락이라는 해석이다.

포스코의 공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이 회사의 국내 계열사는 포스코강판, 포스렉 등 상장법인 4곳과 포스코건설, 포스틸 등 비상장법인 19곳 등 모두 23곳이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