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스타 신지애 선수를 비롯해 대학생 40명과 고교생 60명 등 100명의 학생이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창의적 인재로 꼽혔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20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대한민국 인재상'시상식을 열고 수상자 100명에게 대통령 명의의 상장과 장학금 등을 수여했다. 이에 앞서 올해 수상자와 지난해 수상자 등 144명은 한국경제신문과 교과부 주최로 지난해 11월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에 참석,리더십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로리 브레슬로 매사추세츠대(MIT) 교수학습센터 소장 등 세계적 석학과의 만남 행사를 갖기도 했다.

대한민국 인재상은 전국 고교생과 대학생 가운데 남다른 노력과 도전 정신,창의력 등으로 특정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학생을 선정해 주는 상이다.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2008년)와 '마린 보이' 박태환 선수 등도 2008년 이 상을 받았다.

올해 수상자로는 지난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상과 상금왕,다승왕을 휩쓴 신지애 선수(연세대)를 비롯해 대학생 벤처창업 경진대회 대상 수상자로 매출 1억원대 벤처기업을 설립한 박미영씨(국민대),임상병리학 분야에서 SCI(과학논문 인용 색인) 논문 4편을 등재한 안상일씨(순천향대),프랑스 롱티보 국제콩쿠르 우승과 이탈리아 파가니니 국제콩쿠르 3위를 차지한 바이올리니스트 신현수씨(한국예술종합학교) 등이 뽑혔다.

고등학교 부문에서는 국제기능올림픽 모바일 로보틱스 종목 금메달을 수상한 김원영 · 최문석군(서울로봇고),최연소 여자탁구 국가대표인 양하은양(홍진고),독립 단편영화 제작에서 탁월한 재능을 나타낸 변성빈군(한국애니메이션고),국제창의력대회에서 챔피언을 차지한 정나은양(청심국제고),한국물리올림피아드 3년 연속 입상자인 이웅현군(강원과학고) 등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특히 어머니와 함께 어렵게 살면서도 3년간 1345시간의 봉사활동을 하며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준 최아름양(광주여상),청각장애를 극복하고 미스터 코리아 선발대회 1위를 한 이우준군(부광고),보육시설에서 성장하면서도 토익경시대회 금상 수상 등 학업 성적이 뛰어난 김보미양(인천생활과학고),시각장애인으로서 장애인 조정 국가대표로 뽑힌 오성훈씨(대구대),조손 가정의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각종 디자인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김지민씨(인제대) 등 가난과 장애를 극복하고 자기 분야에서 훌륭한 성과를 거둔 이들이 함께 뽑혔다.

이주호 교과부 차관은 시상식에서 "인재상 수상자는 창의성과 지도성,봉사성을 두루 갖춘 진정한 인재"라며 "한국이 한 단계 더 도약해 세계 일류국가가 되도록 각자 변화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으로 맡은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재상 수상 학생들에게는 상장과 메달,장학금 300만원이 주어지며 유적지 탐사와 학술대회 참가 등 국내 연수 기회를 제공한다. 이 상은 2001년부터 교과부 장관이 수여하는 '21세기를 이끌 우수인재상'으로 운영하다 2008년 대통령이 수여하는 상으로 격상됐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