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우동과 커피,후루룩 입맛을 다시게 하는 꼬치 어묵,후후 불며 한 입씩 베어 무는 진빵….'

겨울철 하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먹을거리들이다. 특히 유례없는 폭설과 한파가 이어진 올겨울은 어느 해보다 따끈한 겨울철 별미들이 입맛을 당기게 한다. 식품업체들은 웰빙 트렌드에 맞춘 겨울 먹을거리 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면서 판촉행사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 우동 vs 한국식 우동

겨울철 먹을거리 중 빼놓을 수 없는 게 따끈한 국수다. 특히 웰빙 트렌드에 맞춰 최근에는 냉장우동 제품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대표 제품인 CJ제일제당의 'CJ가쓰오 우동'은 특히 '맞춤형' 컨셉트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이번 겨울에는 큼직한 유부가 들어있는 오사카식 '기쯔네 우동'과 오뎅을 듬뿍 넣은 '오뎅 우동',진간장 육수로 국물을 낸 일본 간토지방 스타일의 '두근두근 도쿄 우동' 등을 새로 선보였다.

풀무원과 오뚜기는 한국 전통방식의 우동에 주력하고 있다. 풀무원의 '1등급 통영 멸치우동'은 통영 멸치와 다시마,굴,황태,대파 등으로 국물을 낸 게 특징.

오뚜기의 '면사랑 얼큰한 옛날우동'은 붉은 고추와 청양고추를 건조시킨 고명과 고춧가루가 들어 있어 포장마차 등에서 먹던 얼큰한 맛을 내는 게 매력이다.

겨울 면제품은 생면 우동에 이어 최근에는 한국형 쌀국수로까지 진화했다. 농심의 '둥지쌀국수 뚝배기'가 대표적인 제품.쌀 함량이 90%에 달하고 얼큰한 국물 맛으로 히트상품 반열에 오르고 있다.

◆카레시장 40년 아성을 깬다

면류 제품과 함께 이번 겨울에는 '카레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지난 40년간 국내 카레시장을 사실상 독점해온 오뚜기의 아성에 맞서 CJ제일제당,대상 청정원 등이 뛰어들면서 카레시장이 대형 식품업체 3곳의 각축장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

CJ제일제당은 2008년 5월 인도 정통 커리 맛을 내세운 '인델리' 브랜드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존 오뚜기의 '노란색 카레'에 익숙해져 있던 소비자들에게 '빨간색'으로 차별화한 것이 마케팅 포인트다. 또 제품명도 오뚜기가 사용하는 '카레' 대신 '커리'를 강조하고 있다.

대상은 지난해 11월 '청정원 카레여왕'을 통해 카레시장에 가세했다. 오븐에 구운 소뼈에 볶은 야채와 마늘,양파,허브 등을 넣고 우려낸 정통 프랑스식 갈색육수 '퐁드보'와 우리쌀을 원료로 만든 웰빙 카레라는 컨셉트다.

◆커피 전쟁도 '소 핫'

겨울철 추위를 이기는 데 커피만한 게 없다. 특히 지난해부터 음료업계에 불기 시작한 '커피 전쟁'은 겨울을 맞아 한층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커피음료의 선두주자는 롯데칠성의 '칸타타'다.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있는 탤런트 소지섭을 모델로 내세운 광고 마케팅 등에 힘입어 프리미엄 커피음료로서는 처음으로 지난해 매출 500억원을 넘어섰다.

국내 인스턴트 커피시장의 최강자인 동서식품은 편의점용 '맥심 카페' 컵타입 제품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 말 첫선을 보여 출시 20여일 만에 40만개 이상 팔릴 정도로 반응이 좋다.

서울우유는 일본 도토루사와 손잡고 커피시장에 뛰어 들었다. 일본의 대표적인 커피 명인이 직접 로스팅한 커피를 사용,부드러운 맛을 내는 게 특징이다. 올겨울에는 온장 전용용기로 내놓은 라떼 제품 '핫 블렌드'로 승부를 걸고 있다.

따뜻하게 데운 두유도 겨울철 식사 대용제품으로 인기다. 남양유업의 '맛있는 두유 GT'는 기존 두유성분에 몸에 좋은 검은콩과 검은깨 등을 첨가하고,우유에 버금가는 칼슘을 첨가하는 영양을 업그레이드 한 웰빙 제품으로 꼽힌다.

매일유업의 '순두유'는 두유 특유의 콩비린내를 최소화했다. 최근엔 호두와 땅콩,잣 등의 견과류를 넣은 '순두유 견과' 등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