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상자'라는 의미의 '하코야'는 LG패션에서 출자해 설립한 외식 전문기업 LF푸드(대표 구자민)의 일본 정통 면요리 전문점이다. 대기업이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가맹점을 지원하는 창업 아이템으로 지난해만 40곳 이상의 가맹점 개설 계약을 맺었다.

하코야 라멘은 일본에서 인기가 높은 유명 라멘집 100곳의 라멘 중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메뉴를 그대로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하코야 라멘 직원들은 2~3년에 걸쳐 일본 전국의 유명 라멘집을 돌아다닌 후 제조 비법을 전수받았다. 일본의 식품소스 제조업체로부터 소스를 직접 공급받아 일본 본토 라멘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하카타'와 '구마모토' 라멘이다. 장시간 우려낸 돼지 사골 육수가 강점이다. '아사히카'와 '매운 나가사끼 짬뽕라멘'도 인기다. 기본 육수에 홍합,새우,갑오징어 등 각종 해물을 넣어 맛이 깊고 매콤하면서 시원해 남성 고객들이 주로 찾는다.

지난해 10월 한국인 입맛을 겨냥해 출시한 메뉴인 '고마 돈코츠 생라멘'도 전체 라멘 9종 중 3위를 차지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본 정통식 쇠고기덮밥인 '규동'도 기존 돈가스덮밥,치킨덮밥,차슈덮밥과 함께 직장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생맥주와 사케를 일본식 안주와 함께 판매하기 때문에 점심시간에는 식사 손님을,저녁 시간에는 주점 손님을 맞는 이모작 운영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개설한 청담동 매장은 오피스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에 입점했다. 점심 때는 직장인 손님들이,저녁에는 인근 주민들이 매장을 방문해 하루 5회전 이상을 하고 있다. 박보준 하코야 부장은 "일본 라멘은 조리가 간단해 주문 후 3분이면 메뉴가 나오고 식사를 마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20분 정도로 회전이 빠르다"며 "청담점은 41.25㎡(12.5평) 규모로 작은 편이지만 주류가 매출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매출이 높다"고 밝혔다.

본사는 가맹점 개설 때 1층을 권하고 있다. 입지 선정 때 본사 담당자가 지역 상권을 분석해 주며 일반적으로 49.5㎡(15평) 이상 매장을 권장한다. 최근 가맹점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가맹점 지원 정책도 하나 둘씩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주방 인력을 원활히 공급하기 위한 '키친서포트 제도'다. 인력 파견 회사와 협약을 맺어 가맹점에 주방 인력을 원활히 공급하는 제도다.

박 부장은 "주방 인력은 직영점에서 기본 업무 3일을 이수한 후 가맹점에 파견된다"며 "주방 인력 수급에 스트레스를 받는 점주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9개 점포에 인력 파견을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점주들의 반응이 좋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