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가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장착한 스마트폰 제품군을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 시장에 안드로이드폰 '드로이드'를 내놓은 데 이어 다음 달 국내 시장에도 '한국형 드로이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안드로이드폰=모토로라'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관련 제품 개발에 '올인'하겠다는 전략이다.

◆ 모토로라,안드로이드폰에 올인

모토로라가 안드로이드폰 개발에 회사의 역량을 모으기 시작한 것은 올 하반기부터다. 점점 세력을 넓히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에 맞서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안드로이드 OS에 전력투구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와 관련,산제이 자 모토로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뉴욕에서 가진 드로이드 발표회에서 "내년엔 20종 이상의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토로라의 야심작 드로이드는 구글이 새롭게 개발한 '안드로이드 2.0 플랫폼'을 처음으로 탑재한 스마트폰이다. 3.7인치 화면을 통해 구글의 차량용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 한국 시장 공략도 강화

모토로라는 국내에서도 다양한 안드로이드폰을 내놓으며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릭 월러카척 모토로라코리아 대표는 "다음 달에 한국 시장에 첫 안드로이드폰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미국에서 출시한 '드로이드'를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춰 변형한 만큼 아이폰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모토로라의 한국형 드로이드는 SK텔레콤을 통해 나올 예정이다. 쿼티(QWERTY) 키패드를 장착한 기존 드로이드와는 달리 일반 키패드를 장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소비자들에겐 아직 쿼티 키패드가 익숙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이 제품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과 같은 SNS(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기능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월러카척 대표는 "한국형 안드로이드폰은 기존 제품과는 차원이 다른 제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안드로이드 OS는 고급 제품부터 저가 제품까지 모두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모토로라의 스마트폰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 모토로라,SNS를 새로운 동력으로

모토로라는 '모바일 SNS'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한 다양한 전략도 세우고 있다. 무선 인터넷이 앞으로 빠른 속도로 진화하면서 PC 대신 휴대폰으로 SNS를 쓰는 이용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모토로라는 최근 '모토블러' 서비스를 공개했다. 모토블러는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 등과 같은 SNS를 휴대폰에서 곧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게 핵심이다. 각종 연락처,게시물,뉴스,사진,이메일 등을 통합해 사용자가 다양한 형태로 SNS를 꾸밀 수 있도록 했다. 휴대폰 통화 기능과 연동한 다양한 서비스들도 담겨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