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같은 첨단 모바일기기를 활용해 강의를 진행하는 국내 대학이 등장했다.

울산과학기술대학교는 새해 신학기부터 아이팟터치,아이폰 등 미국 애플사의 디지털기기를 이용해 수업 도중 간단한 시험을 치르고 과제물을 제출할 수 있는 학습 지원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22일 밝혔다.

국내 대학이 모바일 기기를 강의에 활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마트폰이 활성화된 미국에서는 60%의 대학들이 모바일기기를 강의 보조기구로 사용하고 있다.

울산과기대는 모바일 학습 지원을 위해 새해 신학기부터 전교생에게 애플 MP3인 아이팟터치를 나눠줄 계획이다. 학생들은 이를 이용해 무선으로 강의 자료를 사전에 내려받아 예습을 하고 수업 후에 부과된 과제물도 제출할 수 있게 된다. 강의 내용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어 발표 · 토론 위주의 학습도 가능하다. 아이팟터치는 무선랜(Wi-Fi) 기능을 갖춘 MP3로 학교나 집에서 무선랜을 이용해 자료를 내려받거나 올릴 수 있다.

교수들은 아이팟터치를 이용해 수업 도중 간단한 시험도 치를 수 있다. 수업 내용을 학생들이 이해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즉석에서 간단한 문제를 내고 아이팟터치로 제출한 학생들의 답안까지 채점할 수 있다.

학교 관계자는 "통신 요금에 대한 추가 부담이 있는 아이폰보다는 아이팟터치를 전교생에게 무상으로 나눠주거나 임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아이폰을 구매한 학생들은 아이팟을 받을 필요 없이 바로 강의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앞으로 아이팟터치를 이용해 성적이나 수업 시간,식당의 식단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학사지원 서비스 등도 추가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개교한 울산과기대는 이공계 특성화 대학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이 같은 모바일 학습 지원 체제를 도입키로 했다. 올해까지는 PC를 통해서만 강의를 지원했지만 새해부터는 아이팟터치,아이폰 등 모바일기기로 학습 지원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