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브라질과 중국이 미국 달러화가 아닌 상호 자국통화를 이용한 첫 무역거래를 시작했다고 브라질 현지 언론들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북서부 마나우스 자유무역지대에 지사를 둔 중국 에어컨 제작업체 ‘그리’는 지난달말 중국은행 상파울루 지점을 통해 본사로 172만헤알(약 99만달러)의 부품 수입대금을 송금했으며,그리 본사는 송금 사흘 뒤 중국은행에서 위안화로 인출했다.이는 양국이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무역대금 결제에서 브라질 헤알화와 중국 위안화를 사용하는 방안을 협의해온 이래 이루어진 첫 거래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5월 베이징 방문 당시 중국 정부에 상호 자국통화 사용방안을 제의한 바 있다.중국은행 상파울루 지점측은 “양국간 상호 자국통화 사용은 달러화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을 줄여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브라질은 지난해 10월부터 아르헨티나와 부분적인 자국통화 사용을 시작했으며,최근에는 우루과이와 자국통화 사용을 위한 의향서에 서명했다.브라질은 이밖에 러시아에도 상호 자국통화 사용방안을 제의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