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드림위즈 대표와 한 일본 외교관이 단문 블로그 트위터에서 독도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이 대표는 트위터에서 'sengangs'라는 아이디를 쓰는 일본인 네티즌에게 18일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이 네티즌은 한글로 "죽도(일본에서 부르는 독도 명칭)는 불가분한 일본 령토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네티즌은 이 대표 외에도 다수의 한국 네티즌들과 독도를 비롯한 역사 문제로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 대표가 이어 "그러면 현재 독도를 한국이 관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 네티즌은 "일본 인민은 인내심을 가지고 설득하고 대화를 통해 반환을 요구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필요한 절차를 거쳐 국제재판소에 상정할 것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결코 군사력을 행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군사력을 행사하지 않는다니 다행이다. 일본도 군사력을 행사하던 60여년 전과는 많이 달라지고 발전한 모양이네요"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또 "독도 문제에 관한 소신은 이해가 갑니다만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주장을 한국 사람에게, 그것도 한글로 말씀하시는 것이 한국 사람들에게 얼마나 공격적인 자극이고 마음에 상처를 주는 일이기 때문에 예의를 아는 사람, 특히 외교관으로서는 적절치 않은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서는 "그러면 한국이 죽도를 강점하고 있는 것은 일본 사람들에게 공격적인 자극이고 그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일이라고 상상하지 않는가? 서로를 생각하는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이 네티즌은 반박했다. 특히 독도 부근에서 어업 활동을 하는 일본 어민들의 '생존권'을 강조했다.

이 네티즌은 자신이 외교관이며 북경 일본대사관에서 북조선 내정 및 중국 료녕성, 길림성을 담당했다고 밝혔다. 북조선 문제를 전문으로 다루는 학자인데, 길림성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일본에서 치료 중이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확신과 신념을 가진 상태라면 전문가들이 토론하는 제한된 장소에서의 주장이라면 모르겠지만 모든 한국 사람들이 보고 있는 열린 공간에서의 주장이나 설득은 더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생각을 바꾸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트위터를 쓰는 한국 분들과 신념의 충돌을 일으키시는 건 예의 측면에서도 안 좋고 외교관이시니 외교 측면에서도 피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자신을 사회주의자라고 소개한 이 네티즌은 "우리 인민은 동지가 될 수 있는 소지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 양국 간에 구축해온 우호관계에 비하면 '죽도' 문제는 아주 사소한 문제"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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