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입체(3D) 가상 현실 체험서비스인 세컨드라이프가 사실상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2007년 10월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한 지 2년여 만이다.

세컨드라이프의 국내 서비스를 담당했던 바른손게임즈는 세컨드라이프 개발사인 린든랩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세컨드라이프의 한국어 서비스는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서비스를 맡을 업체가 당장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다 린든랩이 언어 지원프로그램에 한글을 제외하는 등 한국 서비스에 대한 의지도 낮기 때문이다. 린든랩은 이달 초부터 한국어 사이트(kr.secondlife.com)를 폐쇄하고 영어 사이트로 연결되도록 했다.

2003년 린든랩이 선보인 세컨드라이프는 가상화폐로 물품을 구입하는 등 실제 삶과 유사하게 사이버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사용자가 2만명을 채 넘지 못하는 등 세계적 명성과는 동떨어진 행보를 보였다. 한국어로 번역만 했을 뿐 다른 문화적인 요소를 전혀 반영하지 않는 등 한국 사용자의 까다로운 입맛을 맞추지 못한 결과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